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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점 시인 / 눈 코 잎 그리고
잎마다 숭숭 구멍이 뚫린 현재 식사 중인 벌레가 있는 푸른 잎사귀를 보고 있으면 백신 자국처럼 안심이 된다
잎의 상처가 위안이라니, 믿음이라니 오물 오물 작은 입이 생살을 발라먹고 지나갔는데 상처 난 배추를 어루만진다
내 몸에 뚫려있는 여러 개의 구멍 태초에 그것도 상처였을까
갓 태어난 아기를 본다 구멍을 보고 안도하는 눈들 보이는 상처는 이미 슬픔이 아닌
입은 있는데 항문이 없다면 소리는 있는데 귀가 없다면
구멍으로 물이 들어오고 눈물로 가로놓인 한 바다를 건넌다 소리들이 들어오고 깃털이 돋아난다 벽이 조금씩 제 몸을 헐고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4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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