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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심 시인 / 용감한 하늘
어머니의 자궁문을 밀고 나온 것은 깊은 겨울의 동틀 무렵이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내가 왜 이렇게 실팍허댜 할머니의 퉁명스런 첫인사가 또렷이 들려왔다 가시내가 첫울음을 터뜨렸을 때 짱짱한 햇발은 부챗살로 환했다
인디언들이 지은 내 이름은 용감한 하늘같은 사나이
저 년은 햇살 퍼질 때 낳아서 팔자가 셀 겨 상서로운 기운은 머슴애에게만 좋이 쓰이고 가시내에게는 금기라고 질투하던 하늘의 남신 문화 어둠에 존재하기를 강요당하면서도 가시내는 겨드랑이 깃털을 포기하지 않았다.
콘도르를 숭배하는 내 이름은 용감한 하늘같은 사나이
웹진 『시인광장』 2012년 6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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