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인과 시(현대)

안현심 시인 / 용감한 하늘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7.

안현심 시인 / 용감한 하늘

 

 

  어머니의 자궁문을 밀고 나온 것은 깊은 겨울의 동틀 무렵이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내가 왜 이렇게 실팍허댜 할머니의 퉁명스런 첫인사가 또렷이 들려왔다 가시내가 첫울음을 터뜨렸을 때 짱짱한 햇발은 부챗살로 환했다

 

  인디언들이 지은 내 이름은

  용감한 하늘같은 사나이

 

  저 년은 햇살 퍼질 때 낳아서 팔자가 셀 겨 상서로운 기운은 머슴애에게만 좋이 쓰이고 가시내에게는 금기라고 질투하던 하늘의 남신 문화 어둠에 존재하기를 강요당하면서도 가시내는 겨드랑이 깃털을 포기하지 않았다.

 

  콘도르를 숭배하는 내 이름은

  용감한 하늘같은 사나이

 

웹진 『시인광장』 2012년 6월호 발표

 

 


 

안현심 시인

1957년 전북 진안에서 출생. 2004년 ≪불교문예≫ 를 통해 시작활동 시작. 2010년 ≪유심≫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활동시작. 저서로는 시집으로 『하늘사다리』 외 세 권의 시집과 산문집 『오월의 편지』, 논저 『서정주 후기시의 상상력』과 평론집 『물푸레나무 주술을 듣다』가 있음. 1998년 대전시 한글선양유공자상과 2009년 한남대 일반대학원 우수논문상, 2011년 진안문학상 수상. 현재 한남대학교 강사로 재직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