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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원 시인 / 악수의 방식
저쪽에서 흔들었던 손과 이쪽의 주머니 속에서 나온 손이 만나는 곳 오른손잡이로 만나는 우리는 악수일까요 기린은 암컷의 목과 수컷의 목으로 인사할까요 목으로 상대와 힘겨루기를 하고 제짝의 목에 붙어 있는 무늬들을 나뭇잎인양 핥아줄까요 그렇다면 기린은 줄기식물科일까요 휘감는 넝쿨손이 있을까요
묶인 목을 풀어주는 것은 묶인 밥그릇을 멀리 보낸다는 뜻일까요 목을 쓰다듬는 손은 뛰어다니는 강아지일까요
우리는 우리의 왼쪽과 악수 할 수 있을까요 팔랑거리는 혀와 팔랑거리는 손바닥을 가진 우리는 왼손잡이의 말과 오른손잡이의 안부를 섞을 수 있을까요
팔딱거리는 맥박으로 물을 수 있는 안부는 얼마나 될까요 손끝으로 헤어지는 횟수는 얼마나 될까요 목으로 인사하는 것들은 방향이 없는 것들일 겁니다 목은 리듬을 타기에 적당하고 손은 그 리듬을 사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길게 혹은 짧게 툭툭 구르며 흐르는 숨결엔 음音이 묻어 있습니다 깔깔하고 건조하게 굳은 목을 보면 마주 서서 목으로 악수하고 숨결을 가져오고 싶습니다 이 땀을 나누는 방식은 나라마다 달라서 기린의 방식이 가장 적합합니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6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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