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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전재섭 시인 / 변기파리*와 말단 공무원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14.

전재섭 시인 / 변기파리*와 말단 공무원

 

 

  -변기파리가 항변을 한다.

  남자들은 왜 우리를 정조준 하는가?

  해봐야 우리들 발가락하나 움직일 정력도 없으면서

  -여성단체에서 항의를 한다.

  우리에게는 왜 정조준 할 과녁이 없는가?

  원초적 본능에 차이가 있는가?

  이것은 엄연한 성차별이다.

  -시민단체에서 들고 일어났다.

  한곳에 집중분사하면 변기가 파손될 수 있다.

  빗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것을 모르는가?

  이것은 결국 예산낭비를 초래할 것이다.

  -드디어 변기파리 정책결정에 대한 갑론을박 공청회가 열리고

  감사원의 감사일정이 잡혔다.

  -변기파리를 최종적으로 부착한 말단공무원의 잠 못 이루는

  하얀 밤이 계속되고 있다.

 

*공중 화장실 남자 소변기에 부착한 파리 모형

 

웹진 『시인광장』 2012년 9월호 발표

 

 


 

전재섭 시인

1996년 《시조문학》으로 천료(시조). 《정신과 표현》으로 등단(시). 현재 『시와 세계』 시학회장. 2012년 화백시문학상 수상. 현재 한국정책개발학회 부회장(행정학박사). 이상시문학상 운영위원. 『내일의 시』 문학회 회장. 행정공제회 홍보대사. 서울시립대학교 겸임교수, 경복대학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