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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시인 / 브리핑
질주하던 차 앞 유리에 폐기물을 싣고 가던 트럭에서 무언가가 튕겨 나와 떨어졌다 그 무언가는 다시 튕겨 나가 바퀴에 깔린 것 같다 견고하게 결탁되었던 유리의 입자와 입자는 타닥! 빠르게 경계의 선을 그으며 분열되었다 추월하리라, 바짝 따라붙던 속도와 버려지던 중이었던 것들에서 딱 한 놈의 반란이 접점을 이룬 순간 보호막이었던 차창유리는 흉기로 변할 수 있는 합법성을 얻었다 맑고 투명한 유리의 본성이 흉기였다는 걸 하찮은 것들과의 부딪침에서 드러났다 목적지에 닿기 전 갓길에 멈춰서야 했던 사건의 개요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9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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