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덕기 시인 / 2017년 6월 호국의 달에
민족의 가슴가슴 한의 38선!! 뼈마디 쑤셔오는 6/25 만족상잔!!
조국의 서러움 되니 민족의 가슴가슴 피멍진 6/25 민족상잔!!
철의 장막 인권유린 노예 같은 삶인데 순종만이 사명인 양 억압된 생활!!
구출하자!! 이북동포 형제자매니 평화통일 생명존중 대한의 품으로!!
전덕기 시인 / 귀성길
줄지어 선 긴 행렬에 끼여 가슴 가득 쌓인 정 사들은 선물 보따리 전해줄 사람 얼굴 떠올리며
마냥 그리움만 솟는 고향 길 웃고 우는 것조차 그리움 되니 아마도 고향은 모정 깃든 향수
인생이 마지막 돌아가듯 우리도 언젠가는 가야하는 길 지금 연습이라도 하듯
전덕기 시인 / 그 날 그 한날
그 날 그 한날이 있었기에 시작도 중단도 끝낼 수도 있었으니 모든 것 좌우한 그 날 그 한날!
그 한 날의 생각! 그 한날의 결심! 아-아-왜? 그 날 이었나?
그 날 그 한 날이 희로애락 다 짊어진 날 오늘도 태양은 떠오르듯 안일한 일상인데
무실한 소치 탓한들 어이 할꼬? 그날 그 한 날은 하나님 축복의 날이라 하자 또한 그 한날은 하나님 비켜서신 날일지도 몰라?
전덕기 시인 / 기러기의 사계(四季)
나 가진 것 날개뿐이라 나 닿을 곳 하늘뿐이라 날아도날아도 창창히 끝이 없구나
날개가 닳을 때까지이니이까 하늘 끝 간데까지니이까 당신이 날개를 쉬게 할때까지이니이까
억겁을 날기만 한 혈통 나 계승하였으니 내 아득한 태동, 그 뜻 몰라도 에미 따라 연단된 고독한 신앙 커다란 날개 지워져
지금 나 혼자 창공에 떴습니다.
전덕기 시인 / 나의 삶 속에는
나의 삶 속에는 보이지 않는 궁극적 목표가 산다 나의 열심하는 현존은 그 길을 향한 과정일 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더욱 아니다 과정을 사는 것은 나이지만 나만으로는 못 가는 길
애벌레에서 모듬한 삶을 둥지 틀다보니 삶의 과정은 이미 그 길 어느새 나만의 고치가 되었는데 새로운 날개짓은 어데로 향하는지? 아! 모르는 길! 그 길의 환희가 꿈되고 소망되고 우리의 언어되어 생명되어 줄곳 사는 길
전덕기 시인 / 누에고치
파아란 잎을 먹어 파아란 제 모습 밖엔 두려움 커 품어낸 실줄로 저도 모른 사이에 갇혀진 누에고치
자기만의 욕심이 세상 것 다 가렸으니 융합 못하는 사람 누에고치의 한 생 같구나
전덕기 시인 / 맴도는 것
세월이 그렇고 모든 뿌리가 그렇고 삼라만상이 그렇고
사람이 그렇고 나라들이 그렇고 말들이 그렇고 인심마저 그러니
부딪치고 부딪치면서 맴도는 것 아닌가 새김질 깊이 말고 시냇물 흐르듯이 흘려 보내는 거야
전덕기 시인 / 베트남기행 -메콩 강 줄기 미토(美土)마을에서
베트남의 젖줄 메콩 강 강줄기 탄 미토(美土)마을 노랑 빨강 진보라 꽃들 절로 피워 발산하는 향과 몸매 그 맑고 선명한 채색이야 요조숙녀의 마음씨 묻어 고운
푸른 파초 잎 드리운 정글 속 쪽배 타고 흘러가는 기분 창조 솜씨 절로 흥겨워 콧노래 선경(仙境)에 이르름을 가히 뽐내 보니 산 자의 감사 여기에 있음이야
전덕기 시인 / 사람 냄새
(1) 마디마디 박힌 사리 세고(世苦)의 깊은 그늘 한 잎 두 잎 꽃송이로 피어나니 아름답다 숭고하다 봄날의 싱그러운 푸른 냄새야
(2) 신선한 아침 출근길에 어젯밤에 토해낸 주정뱅이 몰골 보듯 끌끌끌 혀찬 소리 메아리로 나르고
(3) 앞으로 터진 입이라 뒷군담 모르니 말 팔아 세운 인기 해명할 길 없어 저 쌓아 뭉갠 냄새 어디다 치울꼬
(4) 침묵은 금이라고 응축하고 응축한 엑기스 성인군자 글월로 새겨 후세에 전하는 금언 생명이 죽어야 생명으로 다시 사는 삶이 빚어낸 냄새 껴안아 부비는 살갗 냄새
전덕기 시인 / 서정주 선생님을 생각하면
한복 차림 하얀 고무신 대한민국 선비! 아득한 옛 생각 저절로 침묵 그 속에 강론 펼쳐 가슴 벅차도록 보듬게 하니 당신을 보면 시가 된다
고창 선운사! 서정주 선생님! 시인의 고을로 명명한 전북의 자랑! 서정주 이름만으로도 시가 주렁주렁 달리니
시인은 상상의 날개 펼쳐 훌훌 나르고 나르는 곳 마다 새로운 의미를 부여 하니 오늘도 서정주 그 이름에 새겨진 시어들의 풍성함이여!
전라도 사투리 구수한 언어 내내 카랑카랑 정겨워라 !
山寺 산사 의 老僧 노승 같은 모습 근엄한 자태 ! 국화꽃 향기 물신 풍겨오네
전덕기 시인 / 섭리 안에서
이 세상 모든 것 서로 뽐내며 시샘하나 스스로 있는 것들
오직 사람 위해 창조하신 내 하나님! 내 아버지!
그 품안에서 우린 노래하며 춤을 추며 즐거워 하니
있음에 보답이라 누림에 찬미하네
전덕기 시인 / 소록도의 다짐들
숙명 지워진 천형의 길이라면 뼈를 깎고 살점 도려내는 아픈 고통 방황 없는 인내로 숙연히 맞아 한 생 서로 사랑하리라
네 서식하는 동안 일그러지고 문드러지는 아픈 고통 너와 나 협동으로 타이르며 일깨우며 한 생 서로 사랑하리라
혼자는 외로워서 혼자는 무서워서 소록도, 소록도로 모인 우리 아픔 위에 위로를 슬픔 위에 위안을 저 소록도 바다 위에 떠오르는 태양만이 우리의 소망되어 한 생 서로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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