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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희 시인 / 인간의 넓이
연습이 많은 사람도 참 넓은 사람이다. 단단한 허공에 깃발을 꽂는 자尺들이다
생각이 넓다는 것과 행동이 넓다는 것은 다른 속束 같은 종種의 인간이라는 뜻이다.
과거가 넓은 사람들, 불의 뿌리에서 빵과 감자를 캐어 본 사람, 가시덤불속 에서 붉은 열매를 따고 하늘을 날아 맹금류를 잡아 본 사람은 참으로 넓은 사람이다.
한길 사람속이 만평의 몸을 만들 듯,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지만 넘쳤던 시간이 있었을 것이고 여전히 넘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만평을 넘겼던 사람이나 한 평을 넘지 못했던 사람이나 같은 평수의 관속에서 손짓 발짓이 잠들고 있다.
강금희 시인 / 아바타
오늘의 발자국을 세어본다. 왼발 오백이십, 오른발 오백이십일 몰아치는 회오리나 천둥 번개가 묻어있는 헝클어진 발자국들 괜찮아, 내일은 또 새로운 발자국이 있으니까 노을은 소음에 퇴색되고 어둠엔 매일 매일의 가방이 가득 담겨 있다.
담을 수 없는 것을 좇다가 낡아가는 텅 빈 가방들의 안감엔 오, 지저분한 단절과 절해고도의 풍랑
내 어깨는 한쪽으로 기울었다 다시 아바타의 오늘의 흔적을 제거하고 내일을 수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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