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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안국훈 시인 / 사랑의 눈물 외 2편

by 파스칼바이런 2021. 10. 19.

안국훈 시인 / 사랑의 눈물

 

 

잘못을 들추어내는 사람보다

잘못 포용해주는 사람이 더 아름답다

살다보면 고생 아닌 게 없고

사랑 없이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은 늘 늦을 때이다

누구나 황금을 갈구하지만

황금보기를 돌처럼 사는 사람도 있다

 

 


 

 

안국훈 시인 / 숲속에 가면

 

 

숲은 세심정(洗心庭)이다

산의 푸르름은 자연의 신선함으로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진다

숲은 병원이고 두 다리는 의사다

 

햇볕은 따갑고 그늘은 썰렁하지만

푸른 하늘에 흰구름 눈부시다

냇물 흐르듯 들꽃 활짝 피어나면

사슴 한 쌍도 큰 산 넘기 위해서는

높이 난 고개를 올라야 한다

 

꽃은 애인이고 바람은 친구다

가슴 열어 바람에 온몸 흔들지라도  

진실을 배반하지 않은

아름다운 마음에 감사한다

 

산은 고향이고 물은 그리움이다

푸른 가슴은 태양의 미소를 잃어도

애수 띤 노을 없이도

미련과 원망 접고 낙원 속으로 사라진다사막에선 물이 황금이고 어둠

 

 


 

 

안국훈 시인 / 시인의 구도(求道)

 

 

찰랑이는 물결 잔잔해지면

수평선이 보이고 자아 느끼게 되듯

반짝이는 밤하늘이 자유로워지면

국화 향기 그윽하니 가슴에 살몃 번진다

 

삶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

바람 속 흔들리는 촛불같이

언젠가는 꺼질지라도

흔쾌히 온몸 불사르며 세상 밝힌다

 

 


 

안국훈(安國勳) 시인

1956년 충북 진천 출생. 필명: 우심(牛心). 충북대학교 대학원(전기공학) 졸업. 2007년 월간 모던포엠 시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세계모던포엠 작가회 회원. 시마을 동인. 등단문 형설 동인. 근로자문화제 시 및 수필 부문, 문인화 부문 입상. 대전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초대작가. 시집 <사랑은 한걸음 천천히 오는 것>. 공저 <그리우면 알몸으로 가라>외 다수. 현 한국원자력연구원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