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훈 시인 / 사랑의 눈물
잘못을 들추어내는 사람보다 잘못 포용해주는 사람이 더 아름답다 살다보면 고생 아닌 게 없고 사랑 없이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은 늘 늦을 때이다 누구나 황금을 갈구하지만 황금보기를 돌처럼 사는 사람도 있다
안국훈 시인 / 숲속에 가면
숲은 세심정(洗心庭)이다 산의 푸르름은 자연의 신선함으로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진다 숲은 병원이고 두 다리는 의사다
햇볕은 따갑고 그늘은 썰렁하지만 푸른 하늘에 흰구름 눈부시다 냇물 흐르듯 들꽃 활짝 피어나면 사슴 한 쌍도 큰 산 넘기 위해서는 높이 난 고개를 올라야 한다
꽃은 애인이고 바람은 친구다 가슴 열어 바람에 온몸 흔들지라도 진실을 배반하지 않은 아름다운 마음에 감사한다
산은 고향이고 물은 그리움이다 푸른 가슴은 태양의 미소를 잃어도 애수 띤 노을 없이도 미련과 원망 접고 낙원 속으로 사라진다사막에선 물이 황금이고 어둠
안국훈 시인 / 시인의 구도(求道)
찰랑이는 물결 잔잔해지면 수평선이 보이고 자아 느끼게 되듯 반짝이는 밤하늘이 자유로워지면 국화 향기 그윽하니 가슴에 살몃 번진다
삶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 바람 속 흔들리는 촛불같이 언젠가는 꺼질지라도 흔쾌히 온몸 불사르며 세상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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