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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장한라 시인 / 문자 봉오리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3. 17.

장한라 시인 / 문자 봉오리

 

 

소리 없이 눈짓만으로 주고받은

희고 노란 봉오리 진 얘기들

 

올망졸망 꽃망울들 사이

보고픈 목소리로 피어나고파

청아하고 탐스럽게 영근

결 고운 말의 씨앗이 되어

 

산새소리 냇물소리 댓바람소리로

가득 채우고 올 거야

귀한 그대의 하루가

정다운 미소로 번져나가기를.

 

 


 

 

장한라 시인 / 사라봉

 

 

높은 곳에서 빛나던 날들

서서히 내려놓고

 

옷깃 여민 계절

나무는 우리의 눈물을 받아 적는다

 

또 다른 길을 만들며

 

 


 

장한라 시인

부산에서 출생. 1985년 김남조 시인의 사사를 받으며 시 입문. 2015년 첫 시집 『즐거운 선택』으로 작품활동 시작. 2019년 디카시집 『새벽을 사랑한다면』 상재.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수혜, 2019년 부산펜문학상 작가상 수상. 『부산펜문학』 편집장,  시전문지 『시와편견』 편집장. 도서출판 『시와실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