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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윤보영 시인 / 정월대보름 외 8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7. 30.

윤보영 시인 / 정월대보름

 

 

오늘 밤에는

달을 따서

가슴에 달고 자야겠다

내 안 구석구석에

그대 생각 걸어두고

기다리고 있는 날 알아보게

꿈속으로 달려올 수 있게.

 

 


 

 

윤보영 시인 / 정월대보름달

 

 

달이

저리 밝은데

그대 생각

안 꺼낼 수 있나요

 

달보다 더 밝은

그대 생각을 꺼냈는데

안 보고 싶을 수 있나요.

 

 


 

 

윤보영 시인 / 달을 가슴에 걸고

 

 

오늘 밤에는

달을 따야겠다

딴 달을 내 가슴에 걸고

그대를 기다려야겠다

기다리는 마음

멀리서도 볼 수 있게

높이 걸어야겠다,

 

 


 

 

윤보영 시인 / 가로등과 달

 

 

오늘따라 달이

더 밝다

가로등처럼 서서

그대 기다리는 날

위로해 주려는 듯

가슴 아리게 밝다.

 

 


 

 

윤보영 시인 / 달

 

 

하늘에 달은

동산 위에 떠서

산과 들을 밝히고

마을을 밝히고

 

그대 생각은

그리움에 떠서

일상과 생각을 밝히고

내 얼굴을 밝히고

 

 


 

 

윤보영 시인 / 정월대보름달

 

 

오늘 밤

정월대보름 둥근 달에

그대 생각 걸어야겠다

혹시 그대가

멀리서 달을 보다

기다리는 마음 보게 되면

빨리 달려올 수 있게.

 

 


 

 

윤보영 시인 / 정월대보름달

 

 

오늘 밤 달이 뜨면

한 번 견주어 봐야겠다

1년 중 가장 밝다는

정월 대보름달이 밝은지

 

한 세월

그리움에 걸어두고

늘 기다리는

그대 얼굴이 밝은지.

 

 


 

 

윤보영 시인 / 정월대보름

 

 

오늘 밤 달이 뜨면

그대 생각

달에 걸고 싶었는데

안 되겠다

 

달을 보며

보고 싶은 사람

생각 꺼낼 사람 많을 텐데

더 밝아진 달을 보고

아음 아파할 수 있을 텐데

안 되겠다.

 

 


 

 

윤보영 시인 / 정월대보름달

 

 

달아!

어쩌니

안 그래도 그리움이 넘쳐

잠을 못 이루는데

오늘은

너까지 이리 밝으니

어쩌면 좋니

 

 


 

윤보영(尹普泳) 시인

196#년 문경 갈평 출생. <지구문학>(1998. 겨울호) 신인상(동시부문)으로 문단에 데뷔. 200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한국 신시학회 회원 및 해토 동인, 지구문학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시집 『소금별 초록별』 『사기막골 이야기』 『내 안의 그대가 그리운 날』 『그리움 밟고 걷는 길』 『바람편에 보낸 안부』 『그대에게 못다한 비밀』 『그대를 다시 만난다면』 『그대가 있어 더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