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옥 시인 / 바다의 비망록
들고날 때마다 한 번도 있었던 적 없는 새 형상을 만드는 푸르디푸른 살갗을 가진 너 무엇이든 정갈하게 씻어 버리겠다는 듯 광대무변의 너그러움까지 보여주는 너의 법석은 나를 유혹하는데
나 이제 그만 너에게 내 평생의 일기장을 다 주어야겠다
그리고 집에 가야겠다
-김원옥시집 [바다의 비망록](황금알, 2015)에서
김원옥 시인 / 인연
꽃밭에 채송화들 순이 자라 꽃이 핀다 이 꽃이든 저 꽃이든 같은 모양 같은 향기다
한 송이 꽃이 진다 또 한 송이 꽃이 진다
한 송이는 땅으로 한 송이는 하늘로 바다로 산으로
그렇게 갈까 그렇게 가서 다시 필까
이담에도 한 뿌리에서 함께 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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