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인과 시(현대)

전근표 시인 / 하늘을 머리에 이고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12. 5.

전근표 시인 / 하늘을 머리에 이고

 

 

세상이 어두우면

하늘은 해와 달과 별들을

가득히 이끌고 오지

더 어두워 봐

별들은 더욱 초롱초롱 빛나지

 

하늘이 제대로 머리 위로 뜨면

지상은 비로소 길이 열리고

숲들은 일렁이기 시작하며

호수를도 수면 위를

마름다운 음표로 반짝거리지

 

사람 산다는 게 별거야

시시때때로 번져오는

하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지상에 사무치며 흐르는

바람결에 몸을 맡기는 거야

 

세상이 어두울수록 우리를 눈빛을

더욱 반짝거리는 거야

하늘을 머리에 이고...

 

 


 

 

전근표 시인 / 백두산아 ! 천지에 새 꿈 넘치게 하라

 

 

이제야 동방의 정산 백두에 섰다

과연 하늘이 빚은 백의민족의 성지

좌는 압록이요 무는 두만이라

늦은 만남에 별빛하늘마조도 내 눈에

초롱초롱한 감격의 이슬이 맺힌다

 

발아래 솟구치는 강풍이 거세다

그름 속 간간이 천 길 아래 펼쳐진 천지수

사계절 흘러 수십 길 장백 물길 열고

발해, 연해, 만주 벌판을 유유히 품고 있다

 

압록강아! 백두산아! 두만강아!

광활한 벌판을 달리던 말발굽 소리

장수왕, 문자왕, 광개토왕의 함성이

드링어온다 귓전을 때리는구나

연길 연변 이도백하 고려인 조선족

우리 노래하고 춤추는 아리랑이 슬프다

 

압록강아! 백도산마! 두만강아!!

세월의 북풍한설에 잠을 떨치고...

청일, 노일의 뒤안길에

나라 잃어 설움 꿈이 개졌던 우리 이제라도

임시정부 백두 속에 활화산으로 불을 사르자

독립 선혈 자주의 붉은 피 천지에 가득 채워

'본토 찾겠노라' 다짐을 하자

동북공정 붉은 색 덧칠은 어불성설이다

 

아! 분하고 분하도다! 남북한 위정자들이여!

원통하지 않은가? 그대들은

부끄럽지도 않은가? 후손에게

남에 의해 잘려진 남북 분단의 슬픔이

오가지도 못하는 휴전선 앞에 두고....

백도야! 정쟁은 뿌리째 뽑자 통일의 먼 길 아닌가?

 

우리 두 눈 부릅뜨고 제 갈 길 찾자

고려인 조선족 두 번 죽이지 말자

민족 성지 백두산아! 새 꿈을 천지호수에 담자

천지여! 장백 넘쳐 압록과 두만도 넘치게 하자

백두산아! 천지에 새 꿈 넘치게 하라

 

 


 

전근표 시인

1949년 전북 진안읍 군상리 출생. 원광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석사). 육군 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중령으로 예편. (주)하림 영업본부장, 공장장을 거쳐 (주)하림 상무이사와 (유)명보쇼핑 대표이사. 진안군 애향장, 고도금마 문화의장. 한국시문학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