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효 시인 / 역사
역사는 때로 비명을 지른다 아픔을 견디지 못해 울기도 한다 역사는 그러나 말하지 않는다 말리지도 않는다 잔혹을, 살육을 때로는 희생을, 사랑을 묵묵히 바라만 볼 뿐 그러나 역사는 지워지지 않는다 사리지지 않는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시퍼런 맨살을 드러낸 채 흐를 뿐이다 가고 있을 뿐이다
유자효 시인 / 어머니가 오셨다
아내와 다투고 돌아누워 자는 밤 어머니가 오셨다 “오해는 바로바로 풀거라 절대 가슴에 묻어두지 말아라”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 나는 돌아누워 아내를 안았다 잠결의 아내는 나의 품에 안겨들었다
마흔 여섯에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 일흔이 다돼가는 백발의 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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