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 시인(의성) / 피로와 꿈의 길이에 대한 공식
나를 따라오는 꿈의 길이에 대해 묻는다 눈 뜨기를 거부하는 눈썹과 꿈을 깨야 하는 입장이 들썩인다 비몽사몽 의자에 앉은 꿈은 바닥에 마음의 모서리를 부딪기도 한다
무수한 꿈을 세우고 무수한 꿈을 재우고 무수한 꿈을 지우기 위해 찬물을 뿌렸던 시간
한 번 욕심껏 꿈꾸게 두지 못한 일생은 꿈의 허기로 점철되었다
꿈은 멈추어 선 적이 없다 호시탐탐 틈을 노리며 배회하는 꿈
피로의 길이와 꿈의 길이 사이의 공식을 생각하는데 문득 내 속에 뿔 하나가 돋아난다 웹진 『시인광장』 2023년 2월호 발표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송희 시인 / 외눈 외 1편 (0) | 2023.04.04 |
---|---|
황경순 시인 / 봄쑥처럼 외 1편 (0) | 2023.04.04 |
김현숙 시인(뿌리) / 사이프러스 나무 (0) | 2023.04.03 |
윤인미 시인 / 그 여자의 기억법, 북극성 외 1편 (0) | 2023.04.03 |
이정원 시인(이천) / 불후의 명소 외 1편 (0) | 2023.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