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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서영호 시인 / 사랑 외 2편

by 파스칼바이런 2023. 6. 1.

서영호 시인 / 사랑

 

 

얼마나 불러야

사랑을 알 수 있을까요

 

얼마나 알아야

사랑을 느껴볼 수 있을까

 

이제 알 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사랑은

 

천국에서도 사랑 찾아

헤매지는 말아야지 미련 맞게

 

미운 사랑 고운 사랑

속도 겉도 알 수 없는 사랑이야

 

 


 

 

서영호 시인 / 어느 별

 

 

영원한 시냇가엔

눈이 내리겠지

 

이름 모를 나무 사이

江은 흐르겠지?

 

이 밤

내 불면의 창가에

반짝이는

 

반짝이다,

스러져간

 

그대 발자국…

 

 


 

 

서영호 시인 / 거대한 모순

 

 

사람이 할 말을 못 하고

사는 세상이 아니라

해야 될 말을 사람들은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말 사실

뜻은 그게 아닌데

 

저희끼리 둘이서 뭐라고

거짓, 농담할 때

 

옆에 가는 단벌 신사

자기한테 혹시

거지, 한 줄 아는

착각 오해 피해의식

잠재의식 되노라

 

날씬한, 날씬한, 아가씨끼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저, 배 좀 봐 뭐라카이

과일 장사. 배 나온 사람

자기한테 한 지 알고

혓바닥을 상징하며

임신부도 보더라

 

come 하나의 길목에

와, 오너라, 오게오십쇼

당신 뭔데 반말이여,

언제 봤다 하소요

 

교만, 이기, 등 뒤에서

꼬리 붙여 슬쩍 돌린

문어발식 말 기업은

진짜가 어느 건지

귀에 걸면 귀걸이,

흑백 감정 빈부 격차

사대주의 되노라

 

가로지른 문법 절차,

문장남용 사회과정

가령 시대와 우리의 문학아닌

우리시대 문학, 저희시대 문학

맴버와 접대부 아닌

맴버의 누구, 누구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흩트리고

송사리떼 잘, 잘못이

한사람 책임 되고

 

동녘에서 뺨 맞고온

퇴근길의 핏빛 노을-

연쇄반응 조건반사

응어어리 되노라

 

때로는 두더지처럼

반쯤 내민 혼잣말

山도 많고 뭣도 많은

그런 탓도 되겠지만

 

나머지는 나중에사

꽁무니로 보충하는

말 도중에 잠깐, 내말

내 말, 먼저 들쭉날쭉

 

개인 방어 불확실성

의식구조 되노라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어요

 

식사할 때 따로 함께

식판 사용하지 않아

오곡떡, 빵 만들어

포크, 사용할 줄 몰라

 

깍두기 집으려다

형님 손길 가로막고

산나물 집으려고

아우 팔뚝 뛰어넘고

어중간한 기하(幾何)에서

엉거주춤 망설이다

어느 땐 함께 같이

한 군데로 젓갈 가는 모습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그 성향이

 

침해받고 피해 주는

사회질서 거리풍경

 

동물과는 다르다면

입체환경 살려야지

침대는 사치품

아랫목은 조선식

 

도포 입었나 술 따를 때

왼손 대고 어색하게

끝날 때 고기 한 점,

습관으로 남겨놓고

그것을 집어먹는

사아람, 체면 없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이것이 그것이고, 그것이 이것인

그 많은 말 분리하여

생각하지 않고 낭비하면

민주발전 남북통일

도로아미 타아불-

말이야 말이지만

말이 아닌 소리 삼키고

핀다고 꽃인가 우글우글,

오랑캐, 쭉정이

가족 계획하고

 

멋대로 다리 뻗은 山

민들레의 영토

밀고 닦아

 

건설하세 조국

이룩하세 강토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濟家治國平天下.)

 

 


 

서영호 시인

전남 목포시 출생. 경희대학교 음대 성악과. 제1회 <문학세계> 등단. 세계문화예술 아카데미. 한국문인협회. 현대시인협회. 시집 <슬픈 이별>. (배우, 음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