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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호 시인 / 야상곡(夜想曲)
하루가 길게 서쪽으로 미끌어져 갈 때 그림자처럼 밤은 찾아든다
피로한 기색의 저녁 구름- 서쪽 하늘 붉게 물들이며 산등성이 너머 어둠 속으로 꼬리 감춘 지 오래
나무 가지, 손가락 사이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빛나고
돌아온 바람은 알몸으로 갈대를 수줍게 한다
어둠에 밀려 천사는 가고 내 청색, 가느다란 아무도 없는 환상의 트립 위에 달 님-
내 마음, 항구의 품이 그리워 울며 헤매는 뱃고동처럼 소리치며 바람소리, 벌래소리, 끝없이 황량한 불면의 들판을 말 달리며 떠돌지라도
손짓 하리, 어둠 능멸하며 떠오르는 태양
힘차게, 힘차게, 손짓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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