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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 시인 / 창
창이 드러나 있다
빛은 창의 투명과 단단함에 포섭된다
천사가 지나간다
아무도 모른다
나는 희망을 가진다
-『시와정신』 2021-여름(76)호
이근석 시인 / 저글링 몸이 두 개면 좋겠어 세 개면, 다섯 개면 좋겠어 나는 손에서 손을 꺼낸다 손이 많아진다 손이 다양해진다 손이 자꾸 쏟아지는 페이지에서 무수한 당신이 손 흔들고 내가 그쪽을 바라보는 것이 보인다 손이 손을 넘기고 손은 마지막에 다다를 것 같아 이것이 나의 마지막 연주입니까 늘 나를 따라다니던 교리입니까 나는 누구한테 묻는 걸까 이 기술을 멈추려다 이 기술은 계속된다 협주는 계속된다 무어든 여기선 보여줄 것 같다 보여주곤 금세 없어질 것만 같다 내가 나를 보면 나는 손을 흔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손이 나를 흔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부르고 싶은 숫자만큼 떠내려가는 시체를 실천하던 저수지 죽지 말라는 말 대신에 여기로 전화하라는 말이 쓰여 있는 그러니까 완곡한 그 저수지의 물살들이 계속 손을 멈추고 그 멈춘 손으로 계속 한 구 두 구 네 구 저수지가 더 깊어진다 저수지가 더 많아진다 저수지가 빙빙빙 저수지를 돌고 누군가 더 많아진 손으로 하나의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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