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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옥 시인 / 돋보기안경
남편은 늘 이렇게 말했다. 몸을 떠나서는 마음은 없는 것이라고 길을 나설 때나 잠이 들 때나 남편은 내 손을 꼭 붙잡았다
어느 날 내가 그림을 그릴 때 남편은 또 이렇게 말했다. 검정색은 쓰지 말라고 검정은 안 보이는 색이니 위험하다는 것이다
당신은,
혹 손에 든 돋보기안경을 잃으셨는지.
유정옥 시인 / 내가 만든 시간은 부드럽다
3-1. 시는 재능이 아니다. 시는 장식이 아니다. 시는 슬픔이다. 아픈 사람 그 사람이 시인이다. 선생님은 늘 그렇게 말씀하 신다. 구부러진 곡면을 본 사람이 시를 쓴다. 그 사람의 시를 보면 눈물이 난다. 구부러진 것을 보면 슬프기 때문이 다. 나는 원래대로 내 자신에게 돌아가고 싶었다. 체면을 생각하고 시를 쓴다는 것은 얼마나 악한 일인가.
4. 내 마음을 비추는 햇빛 두 개가 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첫째요, 꽁꽁 비끄러맸던 욕망인데도 어느 순간 느 긋하게 풀어지는 여분으로 기울어지니 그 둘째다. 내 몸을 쉬게 만드는 힘도 그 둘이었다. 충분히 쉬고 난 다음 나는 시를 쓴다. 뒤틀리지 않는 소박한 시. 나는 결핍도 과장도 없는 소박한 시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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