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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박희종 시인 / 망각의 다리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5. 8. 25.

박희종 시인 / 망각의 다리

 

 

그 다리 건너면

잊을 수 있을까

 

아픔 많은 세상

잊지못 할 사람

 

매년

무릉원 마당에 멍석을 깔고

전국의 문화예술인이 모였다

 

아쟁 ㆍ가야금ㆍ무용ㆍ시인ㆍ시낭송ㆍ판소리ㆍ화가

누구라 이름대면

우뚝 선 사람들

오지중의 오지 산 속의 섬에서

밤새 막걸리 놓고

시래기국 끓이고

파전 부치며

음주가무

시 ㆍ서 ㆍ화 가

펼쳐졌다

20여년 이어졌다

 

그 모습을 꿈꾸고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했다

 

세상과

무릉원을 잇는 소나무 다리

그 나무다리가

망각의 다리다

 

그 다리를 건너

무릉원으로 들어가면

그야말로

무릉도원

 

도끼자루 썪는다

 

그리고

몸과 마음은

새 살이 돋는다  

 

그 부부가

책을 내셨다

 

망각의 다리

 

잊고 싶은 것 있으면

새로

사랑하고 싶으면

꼭 한 번

망각의 다리 건너보시라

 

무릉원

그 잔디밭에서

창자 끊는

아쟁소리 들어보시라

 

세상 통곡 다 쏟을 수 있으리라

그리고

말갛게

웃을 수 있으리라

 

아픔

잊을 수 있으리라

 

 


 

 

박희종 시인 / 외상값 청구서

 

 

어제 아침도

오늘 점심도

내일 저녁도

 

세끼를

꼬박

꼬박

꼬박 챙겨 먹었습니다

 

살기 위해서가 아니고

먹기 위해 사다보니

이젠

사료에 중독된 것 같습니다

 

 


 

박희종 시인(허수)

2001년 창조문학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협 진안지부 이사. <진안예술상, 진안군 "문화예술군민의장' 수상. 저서 <무릉골 사람들>. 무릉원 대표. 무릉흑염소농장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