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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시인 / 그믐밤
서리맞은 풀처럼 풀죽었다 잊고 있던 울음이 달 없는 밤을 타고 넘친다
밤도 밤이랄 것 없고 낯도 낯이랄 것 없다 간 되지 않은 맹탕 같은 엄마의 시간이 가고 있다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 잊히는 게 아니었다 달 없는 밤 바스락거리며 어둠 더욱 깊어진다
그만 빗지 않은 머릿결 같은 기억은 매듭을 짓고 얽힌 인연은 풀어내고 싶다
계절이 깊어 간다 그믐밤 같은 엄마가 저만치 흘러간다
-웹진 『시인광장』 2024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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