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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최희웅 시인 / 층간소음

by 파스칼바이런 2025. 9. 5.

최희웅 시인 / 층간소음

 

 

천장에서 발자국 소리

저벅저벅 다가오고 있다.

나의 발자국 소리는

아래층 귀에 박혀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래에 있는 것일까

위에 있는 것일까

고개를 갸웃거리다

그 어디도 아닌

허공을 떠돌고 있다

생이란 이렇게 위아래 오가다

허공에 빠져

허덕이는 발자국 소리

층간을 떠도는

까칠하고 투박한

그리고 울퉁불퉁한

소음을 밟고 헤매는 것

 

-2015년 <애지> 겨울호

 

 


 

최희웅 시인

충남 예산 출생. (글샘) 1982년 월간 《현대시학》으로 등단. 저서로는 시집 『절대공간』 『환상도시』 『하얀 얼음의 도시』 『카인의 의심』 『설화-사막의 도시』 『녹색화면』 외  평론집: 『억압. 꿈. 해방. 자유. 상상력』이 있음. 현재 계간 『시와사상』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