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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숙 시인 / 아직도 서먹서먹한 놀이를
이런 스텝도 있다 리드하는, 낯모르는 당신을 따라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는다
반쯤 접힌 눈으로 당신의 브레이크 등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 막막함은 아직도 알 수 없는 당신이 나의 오른발을 조종하며 거리를 둔다는 것
가까이가고싶어 마주하고 싶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몰차게 춤의 매너만 가르치는 당신에게 쌍욕도 하고 비명도 질러보지만
가까이 가면 훌쩍 날아가 저만치 다른 꽃에 앉아 여유를 부리는 나비처럼 구는 놀이에 지칠 만도 하지만
나의 오른발은 아직도 모른 척하는 당신의 스텝을 따라 놓고 또 놓고 벤츠를 따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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