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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최경미 시인 / 파도

by 파스칼바이런 2025. 9. 6.

최경미 시인 / 파도

 

 

수만 번 날갯짓에 부르튼 날이 있다

비릿한 어깨통증 달빛에 녹여 가며

해변을 오가고 있는 상투적인 발걸음

 

힘들고 지친 등을 기대어 쉬어 가는

모래톱 작은 묏등 주름진 귓바퀴에

잠이 든 소라의 꿈이 뒤척이며 떠돈다

 

하늘을 날겠다던 어릴 적 꿈은 죽고

짜디짠 바닷물에 발 저린 삶이라도

버릴 수 없는 것들이 겹겹이 더해진다

 

머리 위 하늬바람 멈춘 적 있었던가

비말로 부서지는 살비듬 안개 되어

어둠이 깃든 물길의 주름 타고 흐른다

 

 


 

최경미 시인

2015년 《서정문학》 51기 시부문 신인상 등단. 2018년 《시조시학》 신인상 등단, 2017년 역동시조문학상 신인상, 2017년 제13회 김장생 문학상 본상, 2017년 대한민국 독도문학상 대상, 2018년 한국시조문학상 본상 수상. 동인시집  『독도 플레쉬 몹1,2』 2016~2017. 현재 한국시조문학 진흥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