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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 시인 / 달
실오라기 같은, 눈썹보다도 가는 달이 해 돋는 녘에 희미하게 실눈을 뜨고 있네. 듬성듬성 흩어진 구름가닥 촘촘하게 꿰매어, 맨발로 긴 여행 떠나는 겨울철새들 시린 발 덮어주려나. 여명으로 몸빛이 바라는 줄도 모르고 바늘에 실을 꿰느라 애를 쓰고 있네. 실눈으로 보는 달님의 세상은 어떨까. 소문처럼 빠르게 퍼지는 빛은 아쉬움만 비추고 있네.
-웹진 『시인광장』 2024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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