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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최진영 시인 / 아쉬탕가

by 파스칼바이런 2025. 9. 7.

최진영 시인 / 아쉬탕가*

 

 

관심을 주었는데 관심이 관심 밖으로 미끄러졌다면

미끄러진 것은 누구의 아픔일까

너의 말은 허공에 울리고

말풍선은 위태롭다

 

보이지 않는 끝처럼

누군가를 지우는 일은 어렵다

차가워진 온도로 멀어진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싱잉볼**

코브라 자세를 해도 화해할 수 없는 독이 뿔처럼 자란다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기우는 불균형

들숨과 날숨의 속도를 맞추고,

닫힌 몸과 차가운 마음을 여는 건

내 몸에 평행선을 그리는 것

 

거리의 격식을 갖추는 것은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처럼 결코 쉽지 않다

나는

힘을 빼고 갈비뼈를 열어젖힌다

 

허공이 쏟아진다

 

아쉬탕가!

 

* 아쉬탕가-요가의 한 형태

**싱잉볼 – 티베트의 전통악기로 울림파장의 명상도구

 

-계간 『시와 편견』 2025년 봄호 발표

 

 


 

최진영 시인

2019년 《미네르바》로 등단. 현재 한국시인협회 총무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