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서 시인 / 잔잔히 내려앉은 밤
잔잔히 내려앉은 밤 아늑하고 고요한 그곳은 언제든지 자리를 내어 주어요
당신처럼 밝게 비추는 가로등 포근함은 강물에 투영되어
사랑 물결 넘쳐흐르고
간간히 지나가는 자전거 불빛은 당신 인양 내 눈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고 있어요
귀에서 맴도는 달콤한 음악은 당신 품에서 더 달콤한 호흡하게 하고
당신을 만나는 시간은
온몸과 마음이 당신이 되어가요
지친 하루의 피로는 은빛 반짝이는 강물에 얹어놓고
잔잔히 내려앉은 밤 당신의 사랑은 깊어만 가요
최우서 시인 / 그대의 향기
그대 담은 마음 한 자락에 바람을 타고 꽃향기에 머물러 내 숨에 호흡할 때
그대 숨 가쁜 향기 내 안에 들어오더라
그대 담은 향기 한 자락에 햇살이 비추는 자리에 머물러 하늘 한번 올려다볼 때
그대 눈부신 얼굴 내 앞에 믿음의 미소 포개더라
그대 담은 믿음 한 자락은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보이지 않게 내게 들어와
보고 싶다 그립다 사랑의 향기 짙어져 꼼짝할 수 없어라
최우서 시인 / 그대 닮은 그리움 주머니
가까이에 오아시스처럼 당신이 거기에 서 있어 눈을 뜨고 마음을 열어 당신을 만집니다.
보고 싶음을 다 쏟을 수 없어 쓰러질 듯 밤새 내 마음은 당신에게 달려가 익숙한 향기로 아침을 함께 하지만 그리움이 쌓여가는 날이 더 많아집니다.
매일 정성을 다하는 내 사랑이라지만 메마름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 건조해진 그리움 주머니 빗물에 적셔둡니다.
당신이 지치고 힘들 때 언제든 쉴 수 있게 그대 닮은 그리움 주머니 촉촉이 적셔두었습니다.
최우서 시인 / 목련꽃 언어
활짝 핀 꽃을 올려다보았다
나를 외면하는 꽃봉오리
불안을 다시 보았다
단단히 봉인된 내가 자고 있었다 사이사이 햇볕이 드나들고 그가 몇 번을 다녀갔는지
푸른 날 눈부신 언어로 만나자던 약속은 지워지고 하얗게 바랜 마음만 남아 피었다
그가 보지 못한 꽃들의 수화가 뚝 뚝 떨어져 내렸다
목련꽃 언어들의 말이 공중에 있었다
최우서 시인 / 견딘다는 것
풀은 바람에 맞서지 않는다
고개 숙이고
등 굽히는 자세로 견딘다
세상이 푸르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꺾이지 않는 눈물방울도
견디기 위해 흘린다
최우서 시인 / 오월에 사랑
꽃향기에 내 사랑이 흔들리는 바람을 따라 숨죽이며 찾아든 붉은 그리움으로
장미꽃 향기에 숨어 들은 깊어진 그리움이 짙은 오월의 장미가 되어 황홀한 포옹을 시작합니다.
내 가슴에 겹겹이 쌓인 진실한 사랑은 오월의 향기로운 장밋빛 유혹이 시작될 때
뜨거운 가슴 길 열어 당신의 믿음 안에 녹아듭니다.
오월 햇살 아래 장미 향기 가득 눈이 부실 때 당신과 나의 사랑은 깊은숨 몰아쉬는
오월에 향기로운 장밋빛 사랑입니다
최우서 시인 / 봄비 오는 길
사랑으로 시작하는 그대 오는 아침에 봄비가 함께 옵니다
가슴으로 촉촉이 봄비 적실 때 우산을 쓰고 길을 나섭니다
사릇 사릇 봄비 우산에 한번 마음에 한번
사랑 녹은 빗방울 소리 쉬지 않고
그대 담은 사랑의 빗줄기 가만가만
내 곁을 말없이 걷습니다
봄비 오는 길 그대와 함께 합니다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김인호 시인 / 땅끝에서 온 편지 외 6편 (0) | 2025.11.04 |
|---|---|
| 박연준 시인 / 돌아보면 뒤가 파란 외 6편 (0) | 2025.11.04 |
| 김상혁 시인 / 지붕과 이야기 외 6편 (0) | 2025.11.03 |
| 조재형 시인 / 가을 사용법 외 6편 (0) | 2025.11.03 |
| 채상우 시인 / 그리하여 나는 외 7편 (0) | 2025.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