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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혜경 시인 / 귀명창 외 2편

by 파스칼바이런 2025. 12. 4.
김혜경 시인 / 귀명창

김혜경 시인 / 귀명창

 

 

소리는 한이요 추임새는 흥이라

 

달만큼 보이다가 티끌만큼 보이다가

절절한 오리정 이별

얼씨구, 부추기네

 

젓대는 못 불어도 대밭은 가봤더라

 

쑥대머리 귀신형용 옥중 춘향 애를 끊자

그렇지, 손북을 치며

속울음을 삼키네

 

북 장단이 빨라지고 추임새로 재촉하고

암행어서 출또요! 자진모리 휘몰아가네

 

일고수 이명창이니

일고수 이귀명창이네

 

-《율격》 2021. 제 5호

 

 


 

 

김혜경 시인 / 곳에 따라 소나기

 

 

“곳에 따라 낮 한때

장대 같은 소나기..."

 

출근길

들었던 우산을 내려놓네요

답답해 점집이라도

찾아가고 싶습니다

어느 구름 비 묻었는지

아무도 모르겠지만

나일지 김 팀장일지

이사님 맘이겠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 건

속담 속 일이겠지요

쑥덕쑥덕

게시판에 인사발령 떴네요

대책 없어 대책 없고

명예 없는 명퇴라니

 

소나기, 소 잔등 다툰다고

나만 흠씬 젖네요

 

-《전북시조》 2022. 창간호

 

 


 

 

김혜경 시인 / 소년과 네잎클로버

 

 

갑갑한 마음에

바람쐬러 갑니다

습관처럼 다가간 강둑의 클로버

한 소년 고개를 묻고

네 잎을 찾네요

 

여겼다 여깄어?

환해진 그 소년이

애써 찾은 행운을 내게 주고 갑니다

간절한 누구를 위해

그만 두고 옵니다

 

 


 

김혜경 시인

1967년 경남 거제에서 출생. 1998년『소년문학』 단편동화 당선. 2000년 「평화신문&가톨릭」 문예공모 동화당선,  2005년 「시와시학」 가을문예에 '전어'외 4편으로 당선되어  등단. 시조집 <꼿발, 꽃발>. 현재 겨울숲, 울산작가회의 사무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