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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후성 시인 / 오늘의 비전
그것은 자신을 열고 닫는 것입니다, 선생님 그는 빛이 지나갈 때 절반이 어두워지는 전시관 유리문을 가리켰다 오늘의 봄은 내일과 다릅니다 모두가 소홀히 여기는 점입니다. 선생님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나는 원래대로 숨이 끊어진다 내가 그 안에 있을 때 전시관은 중의적이다 나방 파리가 허공을 지납니다. 선생님 나방 파리 덕분에 허공이 동질적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나방 파리는 분명히 살아 있지만 뭘 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시 나타난 그가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다 그는 분명히, 다음에 딱히, 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냥 있죠, 여기서 느슨하게 날 뿐입니다, 그저 그런 결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요 전시관은 퍽석한 굴뚝이 달린 화장터를 개량했고 지어지는 동안 그 사실을 세련했다 완전히 개방하고 끝없이 노출할 것 자연 주광을 허용하고 정오에 고휘도 렁프를 가까운 곳에 둘 것 한 번 사용한 감각은 버리고 비의 장신구를 쏟아 타원들이 일렁이는 대리석 분수를 덮을 것 그는 지시하고 메모한다 전시실 나무에서 잎 하나를 건드리자 유선형의 빛이 분출한다 낮의 연기 이제 빚은 어디로 가면 좋아 봄은 모두 종이로 제작된 역작입니다 하나하나 지정된 채색으로 바탕을 가렸습니다 선생님, 드물게는 손상된 부분이 더 멋진 것 같습니다 그는 불안한 것을 긍정하기 위해 내게 열중하는 것 같다 어제 있었던 얘기 해드렸습니까? 전시관 지하실은 스태프 온리입니다 이야기들 따라 들어간 곳은 사층 높이의 깊이까지 시멘트 계단이다 맨 끝에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알루미늄 문이 하나 박혀 있다 신입 스태프가 안에 든 것들을 꺼내고 철수 공간을 미리 마련해 두려고 했습니다 꺼낸 것을 다시 넣으려다가 문제가 생긴 겁니다 공간이 바뀌어 안 들어가지는 게 남았습니다 내가 장시 문 앞에 혼자 있을 때 덩이 진 질감 하나가 다가와 나를 안고 등에 얼굴을 댄다 이쪽을 보며 메모하는 모습으로 그가 저쪽에서 나타난다 문을 열어 줘 밖은 쉽게 찢어지고 말아 뭔가에 움푹 찍힌 알루미늄 문에 비친 것을 나는 본다 지하를 따라 흐르던 빛이 빨려 들어가 말라버린 자국 같다 나는 알아들었다
임후성 시인 / 두 명
엔진 소리는 그들의 것 차량은 정지해 있다 문이 옆으로 밀리는 방식의 밤이다 나는 이 동네 사람이다 그러나 이 동네 사람이 아닌 척 다른 동네로 가려던 길이다 듣지 않을 수 없는 작은 소리로 그들이 나를 불렀다 어쩌면 질문이 오갈 수 있다 대등하게, 장소나 방향에 대해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의 집에 대해, 내가 약자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지 대해 그들은 한 명은 크고 한 명은 작다 그러니 내가 그들에게 뭘 물을 수 있겠는가? 나는 다른 동네 사람 하나에게 전화를 건다 그러면 그들은 다음 계획을 드러낸다 그들은 역광이다 그것이 내게 나쁜 영감을 준다 그들에 의해 나는 결코 다른 동네에서 오지 않은 사람이다 여기서 태어났습니까? 좋아요, 그 상태로 한 명은 서 있고 한 명은 다가온다
임후성 시인 / 몽블랑
몽블랑은 희고 큰 것이다 이렇게 큰 것이 살아 있기는 할까? 이렇게 흰 것에는 정면도 많겠지? 나는 연어의 일부나 푸른 콩 같은 것을 아침으로 먹고 싶은 적이 없다 식욕의 무의식은 웅장하고 틈을 보아 주체를 삼키고 만다 몽블랑은 어금니만으로 쌓인 것 눈은 내리지 않고 이미 엄청난 눈이 있다 품 안에 얼음이 가득한 곳의 여름 라 클루자 식당은 간판에 두 개의 산이 겹쳐 있고 뒷면은 볼 수 없다 트렁크가 달린 멋진 오토바이를 이 년 넘게 주차된 차 앞에 세워둔 사람도 몇 달 동안 찾아낼 수 없다 몽블랑 아래에서 이층 창문을 열고 나는 밖에다 머리를 내놓는다 들꽃을 꺾어 온 흑인 남자가 꽃을 대충 놔두고 창가 햇볕에 손을 말린다 맑은 무의미가 반복된다 그래본 적이 없다면 한 번, 육체를 영원하게 여겨주기 바란다 그것의 개연(蓋然)에 동의하고 진심으로 곁에 있어 주기 바란다 대답하지 않는 실체야말로 사람들이 몽블랑이라 불러준 것 몽블랑은 귀가 멍한 질량이다 꼴 데 아하비로 불리는 마을은 주민들 일부가 젖소로 변했고 아침마다 흰 젖을 삼키던 청년들은 도시로 떠나 작은 규칙들을 배우다가 방학이나 휴가에 이곳으로 돌아온다 몽블랑은 그 중 몇을 품에 안아 죽인다 몽블랑은 세 나라에 걸치고 아홉 나라를 내려다본다 개연의 말단, 나라야말로 최근에 생긴 것이다 * 몽블랑Monblant.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 -계간 『상징학 연구소』 2023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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