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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우 시인 / 다시
多時 바람처럼 흩뜨려놓은 기지개같이 우유에 말아 형체를 잃은 플레이크처럼 퇴근길 끝내지 못한 서류 걱정이 앞선 회식에 덜 소화된 위액처럼 끈적한 통장 잔액보다 조금 안심이 되는 신금호역사 앞 김밥 한 줄의 위안
茶時 탁자 밑에 굴을 파고들고 싶게 부끄러운 오후의 햇살만큼 솔직한 식후 커피 타임만큼만 허용된 질투로 뒷말하는 동료의 승진 이야기처럼 근무 시간만큼 쌓이는 대출 잔액의 불안한 테이크아웃 잔에 녹아내린 초 단위의 시간
多詩 장가가라 안달하는 엄마의 한숨 소리가 들려도 육아에 칼퇴근을 꿈꾸는 김 대리의 초조함도 반값이 되는 자정 편의점을 놓쳐도 낯설게 바라봐야 익숙해질 때까지 노트북에 겁을 먹는 자판 위의 설레는 손가락도 힘을 내야 하는 창작
again 낙하의 기분을 공감하는 낡은 친구의 위로도 떨어지다의 보조동사를 외면하는 시간도 겁먹지 않은 척하는 허세도 한결같은 새벽 공기를 가르는 손뼉 소리도 파이팅에 기대는 관습도 일어서면
다~시다 -계간 『서정시학』 2025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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