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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희 시인 / 당신의 얼굴
당신의 얼굴이 치익 켜진다 성냥불처럼
내 눈동자에 박힌 심지가 타들어간다
망막이 지글지글 끓는다
눈에 붙은 이 불이 다 타는 순간까지가 나의 사랑이라고
하나 남은 눈동자에, 마저 불을 붙일 때
치익
켜진다 당신의 얼굴
김언희 시인 / 달에게 먹이다
죽은 어머니 숟가락으로 죽을 먹는다 죽은 입속으로 천 번도 더 드나들던 스텐 숟가락 죽은 입술이 천 번도 더 빨아댄 숟가락으로 검은 죽을 먹는다 달 토끼가 밤마다 쇠절구로 빻아대고 있던 건 어미 토끼였어요 아ᅳ 하세요 어머니 아- 나는 내 입에 검은 죽을 떠먹인다 한입 한입 죽 같은 어머니 를 검은 달에게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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