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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정재분 시인 / 나의 기타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6. 2. 24.
정재분 시인 / 나의 기타

정재분 시인 / 나의 기타

 

 

십수 년이 넘도록 창밖만 보네

베란다 한쪽 벽에 기대어 선

초콜릿 빛깔이 희끗희끗 바랜

가죽 케이스를 입은 마음을 건드리는

엄태흥 장인의 낙관이 찍힌 나름대로

족보 있는 너는,서투른 가슴에 안기어

로망스를 꿈꾸었나 여섯 줄 현이

침묵하는 울림통,고이는 어둠

오선지를 더듬던 흐린 눈빛 너머로

오롯이 손가락의 기억으로 완성을 바랐던가

바람 한 점 없는 베란다 복사열에 달아올랐다가

별빛보다 먼저 도착하는 수은 가로등에

식어버린 숨결,맥박을 짚어보네

너의 이상은 너의 것이 아니었나 봐

가슴에 안겨서야 제소리를 찾는

 

 


 

 

정재분 시인 / 챗 GPT

- 부사

 

 

 화장하는 형용사를 힐끗 보다 마침내 새 옷을 꺼내는 부사,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전의 해설을 읽다 말고 거울 앞에 선다 그릇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액체 기어이 끓어 넘쳐서 휘발하고야 마는 충동 어둠이 가까워질 때야 놓여나는 그림자 이를테면 운동화 가령 그릇의 표정에 민감한 수동태 기어이 정오의 짧은 그림자마저 사라진 비 내리는 한강에서 드디어 공허의 허벅지를 만난다 그리하여

 

 


 

정재분 시인

대구 출생. 2005년 《시안》을 통해 《사나사》외 4편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 『그대를 듣는다』 『노크 소리를 듣는 몇 초간』. 산문집 『침묵을 엿듣다』 『푸른 별의 조연들』. 한국시인협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