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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

[금주의 성인] 투르의 성 마르티노

by 파스칼바이런 2010. 3. 18.

 

 

[금주의 성인] 투르의 성 마르티노

(St. Martin of Tours, 11월 11일)

 

 

걸인에게 망토 잘라줘

군인에서 사제로...이교도 개종에 헌신

 

316-397. 헝가리 출생, 주교, 프랑스의 수호성인.

 

성인은 이교도를 믿는 군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15살에 억지로 군에 입대해 로마에 가게 된 성인은 군에서 예비신자 교리를 받으며 거의 수도자 같은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 날 걸인이 성문 앞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성인은 그 걸인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자신이 가진 것이라곤 입고 있던 옷과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밖에 없었다.

 

성인은 즉시 칼을 뽑아 자신의 망토를 반으로 잘라 걸인을 덮어 줬다.

그날 밤 성인 꿈에 걸인에게 준 망토를 걸친 예수가 나타나 "아직 예비신자인 마르티노가 내게 이 옷을 입혀 주었다"고 말했다.

 

이 꿈은 성인에게 큰 영향을 줬고 성인은 사제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성인은 제대 후 곧바로 사제품을 받았고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을 개종시키는데 헌신했다.

 

당시 아리아파와 같은 이단이 횡행하던 터라 성인의 복음 선포 활동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교도들에게 매를 맞고 쫓겨나는 봉변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성인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또 전했다.

 

성인은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는데 이교도들의 탄압을 받을 때면 산속에 들어가 기도생활에 전념했다.

이때 성인의 명성을 익히 들은 이들이 성인을 찾아와 수도 공동체가 형성되기도 했다.

 

성인은 사람들의 추대로 투르의 주교가 됐고 열정적으로 사목활동에 임했다.

성인의 강론은 수많은 이교도들을 개종시켰고 신자들을 하느님 말씀에 따라 기쁘게 살도록 이끌었다.

 


 

 

대림절에 만난 성인들 : 성 마르띠노

 

 

전교활동 통해 '정의, 수덕' 강조

 

서구 수도정신의 전형이며 모범으로 알려져 있는 성 마르띠노 (316-397)는 유럽 교회에서 대림시기에 기억되는 대표적 성인으로 꼽힌다.

9백년경까지 서구의 대림절은 성인의 축일인 11월 11일 다음날부터 시작됐을 정도다.

 

그 기원 중 하나는 마르띠노 성인이 젊은시절 자신의 외투를 반으로 잘라 추위에 떠는 걸인에게 주었던 실천적 자선행위가 바로 대림의 정신을 반영해 준다는데서 나왔다.

 

그 일화는 다음과 같다. 어느 추운 겨울날 군인이었던 마르띠노는 말을 타고 가다가 길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한 걸인을 만났다.

그는 거의 벌거숭이였고 추위에 지쳐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는데도 누구하나 돕는 이가 없었다.

 

마르띠노는 어떻게든 그를 돕고 싶었지만 수중에는 돈도 없었고 좋은 묘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생각다못해 자신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반으로 잘라 거지를 덮어주었다.

 

그날밤 마르띠노는 꿈속에서 자기에게 말을 건네오는 그리스도를 만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리스도는 자신이 거지에게 잘라 주었던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그리스도는 '마르띠노 당신은 아직 세례도 받지 않았는데 이 옷으로 나를 입혀 주었오'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마르띠노는 세례를 받고 교회에 입문하게 되었다.

마르띠노성인은 이후 프랑스 린제 마르몽띠르 등에 수도원을 세웠는데 프랑스 전역뿐 아니라 알프스 산맥 북부 여러나라 교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수많은 주교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활발한 전교여행을 통해 정의와 수덕을 강조하고 여러 가지 기적도 베푼 것으로 알려진다.

 

서구교회에서 이 성인은 가난한 이의 친구요, 보호자로서 또한 조류와 가축과 목동의 수호자로 잘 알려져 있고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독일 남쪽에서 그의 축일에는 큰 축제가 열렸다.

 

아직도 유럽교회에서는 마르띠노 행렬을 거행하며 어린이들을 축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어린이들은 가지각색의 등불을 만들어 손에들고 행렬에 참여하는데 이 빛은 마르띠노 성인의 사랑의 모습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이 행렬은 위령의 날로부터 시작, 주의 봉헌축일까지도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약8백년경까지 이 마르띠노축제를 아주 거창하게 지냈고 축일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대림절에는 인간적 쾌락과 기쁨을 절제했고 참회와 보속으로 성탄을 준비한다는 의미로 11월 11일에는 더욱 성대하고 풍성한 축제를 벌였다고 전해진다.

 


 

축일 11월 11일 성 마르티노(Mar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