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글라렛 수도회

by 파스칼바이런 2010. 3. 18.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글라렛 수도회

  

창설과 영성

 

사도들 생활양식 따르며 말씀에 봉사

‘사도적 선교사’로 소명 실천

 

  사진말 - 글라렛 수도회 회원들이 함께 기념촬영.

 '없으신 성모성심의 아들들의 수도회(CMF)' 라는 명칭을 지닌 글라렛 선교수도회는 1849년 7월 16일 스페인 빅(Vic) 신학교의 한 교실에서 안토니오 마리아 글라렛(Antonio Maria Claret) 신부가 다섯 명 동료 사제들과 선교수도회의 설립을 결의하면서 선교수도회로서의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글라렛 신부가 수도회 설립을 마음먹은 배경은 시대적 상황과 깊이 연관돼 있다.

그는 까딸로니아 지방과 카나리아 군도 곳곳을 돌며 교구 사제로 활동하는 동안 순회 설교의 체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복음화 되어야 함을 절실히 체험했다.

그러나 선교에 열성을 가지고 준비된 사제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성인은 자신과 같이 성령의 감도를 받은 사제들을 모아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한 선교사명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것이다.

 

글라렛 선교수도회의 영성적 특성은 하느님 말씀의 경청자들이자 봉사자들로서의 영성, 그리스도 중심의 영성, 성체 신심의 영성, 하느님께로 온전히 의탁하는 영성, 성모성심의 충실한 자녀로서의 영성으로 요약된다.

 

이것은 수도회가 사도들의 생활양식을 따르고, 예언자적으로 말씀에 봉사하는 "사도적 선교사"를 카리스마적 정체성으로 삼으면서 그러한 카리스마적 원천과 신원의식을 바탕으로 시대의 흐름 변화에 맞게 고유 영성과 삶의 방식을 쇄신해온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모든 사도직과 선교 활동 추진을 말씀의 직무와 예언자적 선교사명이라는 카리스마적 보편성 안에서 구현한데 따른 것이다.

 

설립후 글라렛 신부의 쿠바 대주교 임명, 스페인 혁명 등으로 설립 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수도회는 글라렛 신부 선종후 설립 동료 사제였던 호세 시프레(Jos Xifr) 신부(1858~ 1899)가 총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양적 질적 발전을 이루어냈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을 시작했고 그외 다른 여러 나라들에도 진출, 설립 이래 전통적인 선교 방식으로 자리잡은 대중선교와 피정지도 뿐 아니라, 본당 사목과 교육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1936년 7월 18일 발발한 스페인 내란은 바르바스트로 지방에서 271명의 수도회 형제들(이들 중 51명이 복자품으로 시복되었음)이 공산주의 세력에 맞서 신앙을 증거하다 순교하는 비극을 초래했다. 또한 이들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여러 명의 글라렛 회원들이 자신들의 예언자적 정신을 증거하다 순교로써 주님께 자신의 삶을 봉헌했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순교의 역사는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며 글라렛 선교수도회가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1950년 5월 7일 설립자 안토니오 마리아 글라렛 신부의 시성은 수도회에 큰 힘과 발전의 자극을 만들었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개막은 수도회의 쇄신, 교회안에서의 글라레시안들의 정체성 자각 심화, 새로운 선교적 투신을 위한 엄청난 촉진제가 되었다.

 

수도회는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으로 확장해가며 해를 거듭할수록 쇄신의 과정을 심화시켰으며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현재 성서 연구소와 수도생활 , 신학교 운영, 쇄신된 형태의 대중선교, 수도자들을 위한 지도 및 봉사, 사회정의 및 평화를 위한 투신, 생태보존 운동, 가난하고 소외 받은 사람들과 이주민들을 위한 현장투신, 대중매체를 활용한 선교, 종교간 대화 등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사도직 활동 영역을 개척시켰다.

 

 

사도직 활동

 

‘지역과 사회 요청’이 활동의 기준

영적지도,신앙교육 등에 헌신

 

사진말 - 베트남 선교지에서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이회진 신부.

글라렛 선교수도회 한국지부는 1982년 8월 일본 동아시아 관구에 의해 마련됐다.

서울 지역에 공동체를 설립한 한국지부는 신학생 양성에 주안점을 두는 가운데 사도직 활동의 터를 마련해 나갔다.

 

글라렛 선교수도회가 지향하고 있는 선교 및 사도직 활동 기준은 무엇보다 지역과 사회가 가장 절실하게 요청하는 부분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또한 이를 시기 적절하게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선교 방법이 무엇인지, 선교적 기동성과 보편적 감각에 따라 수행할 수 있는지 등의 '선교적 식별'에 의해 선택된다.

 

그리고 그 활동들은 보다 토착화된 복음화, 예언자적이고 해방적인 복음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현존, 평신도들이 주체가 되는 복음선교 활동의 도모와 증진이라는 선교의 우선적 선택 요소들을 지닌다.

 

이를 토대로 수도회가 전 세계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사도직은 국내 및 외방 선교,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대상의 피정 영적 지도와 신앙 교육, 교회 기초공동체의 도모와 증진, 본당 사목, 학교 운영을 통한 청소년 교육 등이다.

 

또한 평신도 지도자 교리교사들의 양성, 사회발전 프로그램 개설과 운영, 가톨릭 서적, 잡지, 팸플릿의 저술과 출판, 매스 미디어를 통한 사도직 분야에도 진출해 있다.

 

한국지부 경우 2002년까지 근 15여 년 동안 인천교구에서 '서곳', '오류동' 본당을 맡아 본당 사목을 벌였으며 1994년에는 광주대교구에 진출, 남평 공동체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신학생 양성과 피정 사도직(남평 글라렛 영성의 집) 수행에 나서고 있다.

 

2001년부터는 강원도 원통지역에도 공동체가 들어서 재가복지 사업(글라렛 재가복지센터) 및 인근 지역 공소 사목과 피정 사도직(겟세마니 영성의 집)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2002년 시대 상황에 부응하는 선교 영성 프로그램 연구 및 그 계발을 위한 못자리 마련을 목적으로 서울 성북동 본원 옆에 글라렛 미션 센터를 개원, 운영 중이다.

 

2002년 수도회 소속 방인 사제가 처음으로 베트남에 파견되는 낭보를 낳았고 현재 베트남 신학생 양성과 선교 공동체 기초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베트남의 방인 선교사제 파견은 선교 활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외방선교 사업에 한국지부가 본격적 움직임을 드러낸 것으로써 명실공히 선교 수도회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지부는 그밖에도 성직자, 수도자들을 위한 영적 지도 및 교육, 병원 사목(성 바오로 병원)과 평신도 선교사 양성, 청년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신앙 활성화 및 복음화 증진 활동 등을 통해 말씀 봉사직에 매진하는 동시에 수도회 카리스마와 시대 요청에 부응하는 새로운 선교 활동 추진을 기획중이다.

 

2003년 현재 한국 지부의 회원은 사제 9명(한국인 6명) 부제 1명 평수사 1명 신학생 11명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2001년 현재 63개국 451개 공동체에서 주교 17명, 사제 2033명, 평수사 257명이 활동 중이다.

 


 

축일 10월24일 성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