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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입니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12. 29.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입니다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입니다

루카복음 2,22-35

 

 

"모든 것은 지나간다!” 마음속에 이런 말 한마디 간직하고 살면 어떨지요. 이 말은 다윗 임금이 세공사를 시켜 자신의 반지에 새기고 다닌 글귀라고 합니다. 큰 승리를 거두어 기쁨을 억제하지 못하고, 기쁨에 도취하여 자만하지 않도록, 반대로 큰 절망에 빠져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낙담하여 좌절하지 않도록 다윗 임금은 이 글귀를 보며 마음을 다스렸다고 하지요.

 

우리 교회에서는 예수의 성녀 데레사가 비슷한 말씀을 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성녀의 말씀을 노랫말로 만들어 아름다운 곡을 붙였습니다.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 아무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팔에 안아 든 시메온의 모습을 묵상하면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이런 아름다운 글귀가 생각납니다. 시메온은 한평생을 살면서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많았겠습니까? 그러나 아무리 긴 세월을 살아도 인생의 끝자락에 서면 한평생이 하룻저녁 꿈과 같은 것이 바로 우리 인생입니다. 그러나 시메온은 영원한 진리이신 분, 구원의 주님을 품에 안고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살아온 시간은 모두 사라졌지만 주님만이 영원하시기에 이제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기쁘다고 기쁨에 매이지도 말고 슬프다고 슬픔에 잠겨 있지도 말아야 합니다. 마음속으로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하고 외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 영원한 것이 보입니다. 시메온이 품에 안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한 주님이 보입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