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 루카복음 2,1-14
성탄절 밤이면 누구나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성탄과 관련된 이야기나 사진들이 늘 눈 내린 겨울 풍경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도시의 희뿌연 아파트 숲 속에 살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성탄 밤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그리움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어둔 밤,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는 어느 작은 마을의 성당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창문을 통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가가 오르간 반주에 맞추어 흘러나오는 풍경을 상상해 보면 마음이 설렙니다.
실제로 우리가 성탄 밤이면 어김없이 부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오스트리아의 한 작은 성당에서 성탄 밤에 처음으로 울려 퍼졌습니다. 1818년 이 성당의 요셉 무어 신부님이 성탄을 앞두고 고장난 오르간을 고치다가 맑고 투명한 영감에 빠져 한 편의 시를 씁니다. 그는 곧바로 작곡가인 친구 그뤼버에게 곡을 붙여 달라고 했고 그 친구는 그날 밤 눈 덮인 밤 풍경을 바라보며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아름다운 곡을 탄생시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밤은 가장 고요하고 거룩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이 순간은 우리 마음을 가난한 곳, 목마른 곳, 그리움이 있는 곳, 외로운 곳, 슬픔이 있는 곳에 머물게 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가가 흘러나오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성전이 되는 날입니다. 그 자리에 주님을 초대하고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하고 주님을 찬미하는 날입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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