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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교리 & 영성

그리스도인의 생활(Ⅱ) 3 십계명에 대해서

by 파스칼바이런 2012. 9. 24.

 

 

I. 십계명에 대해서(십계명의 기원과 십계명)

 

1) 십계명의 기원

 

구약의 이스라엘 지도자인 모세가 수십만 군중을 거느리고 가나안이란 고국으로 돌아오면서 시나이 산이란 곳에서 십계명을 받았다. 이 십계명은 인간이 만들어 낸 윤리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윤리 도덕이므로 더욱 가치가 있고 그 내용이 풍부하다.  그 내용은 모세가 기록한 구약성서에 기록되어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에집트에서 구출하는 탈출기 20장 1-17절까지 기록되어 있고 이것을 오늘 우리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10가지로 분류하였다.

 

그때 받은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은 그 당시 잦은 전쟁과 민족 이동 등등으로 오늘날까지 보존되지 못했지만, 그 정신은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당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막아 우리가 사람으로서 제구실을 다할 수 있도록 보호하기 위하여 법을 주셨다. 우리가 하느님의 법을 지킴으로써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사람으로 살 수 있고 영생을 얻게 된다.

 

2) 십계명(10가지)

 

십계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첫 부분은 첫째 계명에서 셋째 계명까지인데,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도리, 즉 인간이 하느님께 드려야 할 사랑을 말한다. 나머지 부분은 인간에 대한 도덕률인데, 인간 상호간의 사랑을 말한다.  이러한 십계명은 하느님이 직접 계시하신 실정법으로서 구약의 모든 법의 요약이며 현대의 사회질서의 대헌장이다. 또한 십계명은 인간이 양심의 소리에 따라 지켜야 할 윤리 규범이다. 즉 인간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양심을 규정한 것이다. 이러한 십계명은 오늘날까지 그리스도 신자에게 지켜야 할 기본 윤리 규범이 되고 있다.

 

가)  1계명 - 한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라

나)  2계명 -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다)  3계명 -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라)  4계명 - 부모에게 효도하라

마)  5계명 - 사람을 죽이지 말라

바)  6계명 - 간음하지 말라

사)  7계명 - 도둑질을 하지 말라

아)  8계명 -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자)  9계명 -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

차) 10계명 -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

 

이러한 십계명은 그리스도에 의해서 사랑의 차원으로 이끌어졌다(마태오 5,17;44-45). 그리스도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가르쳤다. "하느님

때문에 우리는 인간을 사랑해야 한다. 원수까지도 ---."

 

3) 십계명의 내용 설명

 

가) 한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라

◆ 이 말씀은 한분이신 하느님께 마땅히 공경을 드리고, 하느님 이외에 그 어떤 것도 하느님같이 섬기지 말라는 것이다(탈출기에서 금송아지 사건; 신명 5,9-10을 참조).

◆ 우리는 배교, 이단이나 무신론 사상, 반가톨릭적 활동, 미신 행위를 함으로써 신앙을 거스려 죄를 범하게 된다. 우리가 직접 잡신을 섬긴다든가 우상숭배나 점술 등으로 하느님을 모독하지는 않는다고해도 자신의 지혜, 건강, 아름다움, 욕정, 행복, 재산, 권력, 가족 등을 하느님보다 더 섬길 수 있으므로 그런 것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마법이나 마력을 쓰거나 꿈이나 예언을 믿거나 사주나 궁합을 보거나 점을 보거나 등 하느님께 드려야 할 공경을 피조물에게 함으로써 하느님께 죄를 범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우리가 십자고상, 유해, 성상 등 그 앞에서 기도하는 것은 그것들이 상징하는 분들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러한 행위는 우상숭배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성인들에게 대한 공경의 표시인 것이다. 예)이 순신 장군 동상.

◆ 우리가 하느님을 옳게 공경하는 것은 하느님을 만물을 다스리는 주님으로 섬기고, 하느님의 뜻을 충성으로 따르며, 하느님을 만유 위에 사랑하고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것을 행복으로 알고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에 맡기는 기도의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 그 어떤 것도 하느님을 대신하지 못한다.

◆ 모독: 성직자, 수도자에게 모독, 성당이나 교회의 묘지 모독, 성사나 성물 등을 모독해서는 안 된다.

 

나)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 하느님의 이름은 거룩하시니 그 거룩하심을 항상 받들라는 것이며, 하느님을 빙자하여 자신을 변호하지도 말라는 계명이다.

◆ 이름을 부른다 함은 현존하기를 바라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느님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자신이 하느님 대전에 있음을 의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하느님과 약속한 바를 지킨다는 것이다(서원).

◆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하느님과 성인들의 이름을 부르게 된다. 장난이 아닌 충분한 이유(화살기도 등)가 있을 때에 좀더 정성되이 부르도록 해야 한다. 정성되이 부르는 그 자체가 하나의 좋은 기도이다. 하느님의 이름을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때는 교회 공동체가 '전례'를 통하여 기도할 때나 우리 각자가 하느님께 기도할 때 가장 예의 바르게 하느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 또 우리의 신앙을 고백할 때에도 마음과 정성을 다해 그분의 이름을 부르게 된다.

◆ 우리는 하느님의 이름은 물론 천사들과 성인. 성녀들의 이름도 함부로 부르지 말아야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하느님을 사실의 증거자로 내세워 맹세, 서약, 서원해서는 안 된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함부로 하느님께 하지도 말라. 하느님이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비방하지 말라.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하느님의 벌을 빌지 말라. 거짓에 하느님을 부르는 사람은 위증의 큰 죄를 범하게 된다.

 

다)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신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는 것이다(구약: 안식날인 토요일을 거룩히 지냈다. 신약에 와서는 부활이 주일이었기에 부활이 신앙의 핵심이 되었고, 예수 부활을 상징하는 일요일을 제자들이 주님의 날로 제정하였다.).

◆ 이 계명은 육신의 일을 금지하는 계명인데, 주님의 날이기에 거룩하게 지내야 한다. 이 날에는 신자이면 누구나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주일을 하느님께 봉헌하여 그분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도하며 휴식하는 날로 지내라는 것이다.

◆ 주일과 같은 의무 축일은 1/1, 8/15, 12/25인데, 이러한 축일은 예수부활축일과 성령강림과 함께 파공관면이 안 된다. 요즈음에는 신자 아닌 사람들도 주일에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는 부득이 한 경우에 파공관면으로 주일에 일할 수는 있지만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풍토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주일에 가족과 함께 성당에 오고 이웃에 대한 봉사 활동을 하는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은 참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이며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것이다.

◆  금지 사항: 주일은 '파공'날이다. 이날을 거룩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일을 하지 않고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한다. 그래서 노동, 영업, 그리고 당장 필요하지 않는 모든 일을 금한다. 예외적으로 파공관면이 있는데, 파공관면이라 고해서 주일 및 대축일의 미사 참여 의무를 면제하는 것은 아니다. 예외적인 노동 허용은 하느님의 영광과 우리 자신에게 불가피한 경우 혹은 이웃이 우리의 노동을 필요로 할 경우에는 주일에도 노동이 허용된다.(예수님께서는 안식일 날에 사람을 치유하셨다. 인간을 위해 안식일(주일)이 있음을 강조하신 것이다.)

 

이상 1-3계명은  하느님께 사랑을 드리는 인간의 행위이다.

 

라) 부모에게 효도하라(인간관계)

◆ 이 계명은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필요할 때 언제라도 도와드리며, 하느님을 모신 신앙 공동체로 살기를 요구한다. 그리고 부모 이외에도 함께 사는 모든 이들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살 의무가 있다.  부모는 자녀들의 양육과 교육 특히 종교교육과 정신적, 육체적 선익을 배려해야 한다.  이렇게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는 모든 인간관계의 기초가 된다.

◆ 하느님은 4계명을 주시면서 축복하셨다. "너희는 부모를 공경하라. 그래야 너희는 너희 야훼 하느님께서 주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탈출 20,12). 부모가 돌아가셨다 고해서 관계가 끝나지 않는다. 기도, 제사가 왜 있는가? 자녀들인 우리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서 기도와 제사를 정성껏 바쳐야 한다.

◆ 부모를 대신하는 사람에게도 부모와 같은 존경과 사랑을 가지고 따라야 한다. 영적인 부모인 대부모에게도 사랑과 존경으로 따를 의무가 있다. 성직자에게도 마찬가지이다.

◆ 이 계명은 형제간의 사랑, 국가와 국민 간의 의무, 사용자와 고용자 간의 정당 관계 등 인간의 모든 올바른 관계 유지를 가르치는 계명이다.

◆ 현대는 핵가족화 시대이다. 부모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양로원, 버림, 학대, 살해 등). 눈에 보이는 살아 계시는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 사람을 죽이지 말라(생명 존중)

◆ 부모님으로부터 우리의 생명은 하느님의 것이다. 이 계명은 우리 자신과 이웃의 정신적, 육체적 생명의 안녕을 지켜야 함을 강조한다.

◆  살인, 자살, 낙태(임신중절),안락사와 간접 살인은 금한다. 생명을 주신 하느님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기에 금한다. 간접 살인이란 지체 상해, 육체적, 정신적 고문, 심리적 탄압, 불법 감금, 인신매매, 노동자 학대, 싸움 ,분노, 증오, 인종차별, 술주정, 마약 제조 및 사용, 사회질서 교란 및 파괴, 환경오염, 전쟁 유발 등을 말한다. 영혼을 죽이는 행위가 있는데, 남을 죄로 유인하거나 악한 표양을 보이거나 자녀들의 신앙 교육 소홀 등을 말한다. 특히 낙태와 유아 살해는 가증스런 죄악임을 명심해야 한다. 생명은 수태되는 순간부터 성심껏 보호되어야 한다.

◆ 그리고 미움은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기에, 상대방의 전인격을 무시하는 것이기에 마음으로 죽이는 것이 된다. 반면에 용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닮은 사람으로서의 도리이다. 쉽게 용서하는 덕은 쉽게 미움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바) 간음과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6계와 9계: 성의 올바른 사용)

◆ 6계는 혼외정사를 금하고 정결을 보호하는 계명이다. 부부 생활은 제 3 자에 의해서 침해될 수 없기에 성을 주신 하느님의 뜻에 따라 혼인 이외 모든 성행위를 금하고, 부부 사이에도 성을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 우리는 사회 윤리의 퇴폐를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 성윤리에 있어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 9계는 혼외정사를 꾸미는 계획과 결심을 금하는 계명이다. 국법은 사람의 외적 행위만 규정하지만, 하느님의 법은 사람의 생각까지도 규제한다. 우리는 영혼의 깨끗함을 간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9계는 3가지 방법으로 죄를 범할 수 있다. 즉 과거의 사실을 회상하여 즐김(자위행위 등), 현재에 일어나는 용정을 유발, 미래의 악행을 계획하고 결심함으로써 마음의 죄를 범하는 것이다. 욕정은 유발하면 할수록 강해지고 억제하면 약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음란한 그림, 영상, 서적 등을 멀리하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마태오 5장)이 되어야 한다.

◆ 사람은 모두 인격체이다. 아무도 서로 성욕 충족의 도구로나 유희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 정상적인 인격의 행위로 서로 사랑하고 결합하여야 정상적인 성행위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가 금하는 음란 행위가 된다. 교회 뿐 아니라 사회도 금하고 있다.

◆ 성관계는 사랑하는 부부가 서로 온전히 줌으로써 부부 사이에 더 큰 일치와 사랑을 이루는 은밀한 행위이다. 아울러 성관계는 임신과 출산에 연결되기 때문에 아기의 부모가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허락된 것이다(그래서 혼인을 성소라 한다). 그러므로 혼인 밖의 성행위는 질서를 파괴하고, 인격과 쾌락을 바꾸는 행위이기에 인간성을 파괴하는 큰 죄가 된다.

◆ 특히 6계가 금하는 것은 간음(가정파괴, 사랑의 가치 말살 등),이혼(약속불이행, 당사자와 가족에게 손상, 교회는 이혼 권장까지 금한다), 축첩(배우자와 첩의 인격과 권리를 모독하는 것, 사회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것), 일시 동거(가정을 근본적으로 부정), 동성연애(변태적 성생활로써 성 본래의 목적에 위배), 출산 거부(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어김) 등이다.

◆ 6계와 9계를 잘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기회를 피하고, 기도로써 하느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자주 고해성사와 영성체를 하고, 지극히 정결하신 성모 마리아에게 특별히 보호를 청해야 한다.

 

● 순결(정결)의 중요성: 순결은 혼인의 가장 고귀한 준비요 최고의 선물이다. 혼인을 가장 잘 준비하는 것이고, 배우자에게 손상 없는 자신을 고스란히 주는 최고의 선물이며, 부부의 사랑을 한없이 성장시키는 신뢰의 기초이고, 부부의 사랑을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처럼 거룩한 것으로 만드는 데 필요 한다(정신적, 육체적 순결).

● 약혼은 결혼을 약속한 것이지 혼인을 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약혼한 사이라는 핑계로 쉽게 순결을 잃는 일이 허다하다. 이러한 행위는 잘 자라는 사라의 새싹을 밟아 버리는 행위요, 결혼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사) 도둑질 하지 말라(7계),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10계): 소유권 존중

◆ 7계는 다른 사람의 재물을 도둑질 하지 말라는 것인데, 생명 유지에 필요한 재산을 보호하는 계명이다.

◆ 10계는 타인의 소유물을 침해할 계획과 결심을 금하는 계명이다.

◆ 이 두계명은 각자의 몫을 각자에게 돌리는 정의의 법이 실행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 사람은 하느님이 주신 재능과 힘으로 생활 유지에 필요한 재물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재산의 1차적 소유권은 하느님께 있고,2차적으로 정당하게 번 사람이 소유권을 갖는다.

◆ 7계의 금지: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파괴할 수 없고,자신의 물건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한다(과소비는 나라의 경제를 어렵게 한다. 사랑 실천에 위배). 물건 이외에도 남의 자유나 시간 및 노동력을 빼앗는 것도 도둑질이며, 뇌물을 받고 공익에 손해를 끼치는 것도 도둑질이다. 기타 여러 가지 부정행위이다.

◆ 10계의 금지: 타인의 재물을 사기, 횡령, 도둑질하여 타인에게 손해를 끼쳐 가며 돈을 모으거나, 타인의 재산을 파괴, 방화하기를 의식적으로 원하든가 계획과 결심을 금한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의 불행(상속을 위해 죽기를 바람 등)을 의식적으로 원해서는 안 된다.

◆ 돈은 쓰기 위해서 버는 것이지 모으기 위해서 버는 것이 아니다. 재물의 원 주인은 하느님이시기에 하느님의 뜻대로 재물을 나누어 쓸 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사랑의 실천을 해야 한다.

◆ 그리고 불로소득, 일확천금, 도박, 투기 등으로 재물을 모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근면과 성실로써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구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과도한 욕심은 남의 인격과 정의를 무시하여 사회를 혼란시키고 하느님의 질서에 어긋나기에 죄가 된다(칠죄종을 참조).

◆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이 만든 물질을 선물로 주셨다. 따라서 물질의 절대 소유권은 하느님께 있고, 인간은 그 관리자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올바로 관리하고 사용해야 마땅하다.

 

아)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8계): 인간 상호간의 인격 존중

◆ 인간은 상호간의 인격을 존중하며 이웃에게 해를 끼치는 증언은 물론이고 거짓말, 험담, 이간질, 성급한 판단, 훼방, 모함, 비밀누설, 헛소문 등으로 인한 공동체의 파괴와 손실을 막을 의무가 있다. 따라서 진실을 왜곡시키는 보도나 방송 혹은 그릇된 가르침을 피해야 한다. 그러므로 진실을 믿고 따르고 전해야 됨을 강조하는 계명이다. 성급한 판단이란 충분한 이유 없이 남을 나쁘게 판단함으로써 끝까지 진실을 찾는 정신과 형제적 사랑과 신중함을 저버림으로써 이웃과 공익에 손해를 끼는 것을 말한다. 훼방은 이유 없이 남의 숨겨진 결점을 드러냄으로써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비밀이란 우리가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을 때, 직책상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남의 선익이 비밀을 요구할 때 비밀을 지켜야 할 의무를 말한다.

◆ 거짓은 성실성을 저버리는 행위이다. 진실을 말해야 할 때 침묵함으로써 타인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고, 거짓말이 아닐지라도 타인을 시기하여 결점을 폭로하거나 비밀을 누설함으로써 남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콜로새 3,9-10을 보라.

 

자) 보상의 의무

5, 6, 7, 8계명 중 어느 것을 범하여 다른 사람에게 정신적, 물질적으로 손해를 끼쳤으면 갚아야 할 의무가 생긴다. 이것이 보상의 의무이다. 직접, 간접, 제3자를 통해서 보상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 보상은 고해성사 전에 이행해야 하며, 이행할 기회가 없었다면 고해 때 밝혀야 한다. 1요한 5,3-5를 보라.

 

4) 계명의 종합과 우리의 다짐

 

십계명은 올바른 의식과 양심을 가지게 한다. 십계명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알고 행한다면, 우리의 생애는 하느님과 함께 완성에로 나갈 수 있다. 십계명은 우리의 전체를 상대로 하고 있다. 구세사에 있어서 개인이냐 공동체이냐를 택일 할 수 없다. 하느님의 계명은 공동체를 상대로 하고 있다. 즉 공동체와 관계를 맺고 있는 각 개인을 상대로 하고 있다. 십계명은 자신만이 지켰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 내에 어디서나 십계명이 지켜지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십계명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새로워지고 완성되었다(루카 18,19-20; 마르코 2,27). 예수님은 계명이나 금령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다운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하셨다.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바라는 사랑의 세계가 어떠한 것인가를 깨닫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 용서해 주고, 내가 잘못할 때에는 언제라도 먼저 용서를 청하며, 다른 사람을 생각함에 있어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공정하게 판단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 하느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이웃사랑이 바로 나 자신의 진정한 삶의 터전이 되도록 하여야 할 곳이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