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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및 지식>/◈ 음 악 관 련

발성법 제5과

by 파스칼바이런 2015. 10. 5.

 

제 5 과

전하느냐, 마느냐 - 그것이 문제로다

(발음)

  

 

노래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

 

인류는 하느님이 창조한 피조물 가운데 가장 놀라운 축복을 받은 존재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고 생각하는 능력, 말, 노래를 통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모든 연주자들은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통하여 의미심장한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 전달하지만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하는 곡의 가사를 통하여 구체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특별한 은총을 타고 난 것이다.

 

이러한 말들이 길과 진리와 생명(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의 메시지를 실어 나른다면 음악과 말, 둘 모두는 최상의 용도로 사용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노래하는 사람은 가사의 의미를 듣는 이 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함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것이다.

 

 

 

 

노래의 가사의 의미를 명확히 하는 데에는 다음 두 가지 단계가 있다.

(1) 발음 : 언어기관들이 음성을 알아 들을 수 있는 말소리로 바꾸는 단계

(2) 해석 : 연주방법을 통하여 의식, 또는 노래의 의미를 전달하는 단계

 

의미전달의 출발점은 물론 발음단계이다. 청중들이 노래 가사를 듣고자 한다면 발음을 정확히 하여 듣는 이들이 듣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은 노래하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따라서 만일 가사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지 못한다면 노래하는 사람은 이 일을 간과했을 뿐만 아니라 가사로 의사전달을 하지 못하는 트럼펫이나 바이올린 혹은 기타 연주악기들의 흉내를 낸 셈이 되는 것이다.

 

움직이고 조정되어 말소리를 형성해 내는 언어기관들을 발음기관이라 한다. 이에 관련된 주요부분 세 가지는 입술, 턱, 그리고 혀이다. 정확한 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고방편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입술과 혀와 턱의 모든 움직임은 재빠르고 능동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실제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모든 말소리를 쉽게 알아 듣는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때까지는 이러한 발음기관들의 동작을 과장되게 하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이다. 과장이 지나친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하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 주요 원인은 노래할 때의 입술과 혀와 턱의 움직임이 평상시의 이야기할 때보다 훨씬 강하고 능동적이어야 함을 개개인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다란 강당의 맨 끝열에 앉은 사람들도 들을 수 있도록 노래하고 있다고 상상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강당이나 대규모 모임에서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가능한 한 많이 갖는 것 역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정확한 발음을 위한 또 한 가지 좋은 사고방식은 발음의 모든 움직임들이 바로 입 앞에서 빠르고도 정확하게,그러나 어디에도 불필요한 긴장이 가해지지 않은 채 일어나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요컨대, 입술과 혀와 턱의 움직임은 빠르고 능동적이어야 하며 어느 정도는 과장되어야 하고 바로 입 앞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움직여야 함을 기억하는 것이다. 올바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은 정확히 발음하는 것을 도울 뿐 아니라 각각의 발음기관의 움직임을 선도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 입술

 

입술이 발음기관으로서 기능을 잘 수행토록 하기 위해서는 긴장을 지양하고 요구하는 대로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입술이 고무로 만들어져 있고 "브"(b) 혹은 "프"(p)의 발음을 할 때 위아랫 입술이 자유롭게 튀어 떨어지는 것이라고 상상하도록 한다.

 

입술의 모양은 얼굴표정이 즐겁고 활기있는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되어야 할 것이다. 목소리뿐으로만 아니라 얼굴 표정을 통하여 의사전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역시 대단히 중요하므로 입술 끝을 억지로 당겨 억지 미소를 짓는 것은 피하도록 하고 미소를 짓기 시작하려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노래하면서 입술을 치아 아래까지 끌어 내리는 것이나 입술을 앞으로 내미는 동작따위 역시 피해야 하며 이러한 동작들은 음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턱 역시 발음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긴장이 제거되어 있어야 하며 원하는 대로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느낌을 갖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하품을 시작하는 자세를 하는 것이다. 하품을시작하려 하면 턱은 자연스럽게 내려와 열리며 높은 음을 낼 때엔 쉽게 더욱 활짝 벌릴 수도 있다.

 

씹을 때 사용되는 근육들 중 대부분이 턱에 연결되어 있으며 노래하는 동안 이 근육들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 근육들이 경직되어 있으면 목도 경직되기 쉽고 따라서 경직된 목소리가 나기 마련인 것이다.

 

이를 악물고 호흡을 들이켜 보면 입과 목에 어느 정도의 긴장이 부과되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당연히 노래하기에 올바른 상태는 아닐 것이다. 이번에는 하품을 시작하면 긴장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턱이 언제나 움직일 수 있는 자유로운 상태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노래의 고저에 따라 입을 벌리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음을 낼 때에는 입을 더 크게 벌려야 하고 낮은 음의 경우에는 작게 벌려야 한다. 입을 크게 벌릴 때 턱은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자기 위치로 되돌아 가는데 이때 턱이 앞으로 밀려 나오거나, 끌어당겨지거나, 어느 한 위치에 붙박혀 있어서는 안되며 자연스럽게 벌려졌다가 제 위치로 되돌아 가야 한다.

 

 

혀 역시 발음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긴장을 피하고 입술이나 턱의 경우와 같이 언제라도 움직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혀의 모든 움직임 또한 빠르고 단호하며 정확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없다. 혀는 가장 중요한 발음기관으로서 모든 모음발음 및 대부분의 자음발음 형성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혀의 움직임이 정확치 못할 경우에는 이들 소리 가운데 일부는 불분명하거나 부정확한 것이 되고 말 것이다.

 

혀는 매우 많은 소리를 낼 때마다 움직여야만 하므로 소리를 내고 난 후 돌아가 쉴 위치(출발점 )를 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대부분 노래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휴식 위치는 아랫니 바로 밑의 잇몸마루일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모든 모음의 발음시, 혀는 이 잇몸마루에 가볍게 닿아 있어야 한다.

 

자음을 발음할 때 혀를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으나 자음의 발음이 끝나면 후속모음의 발음을 위해 또다시 잇몸마루로 되돌아 와야 한다. 목을 향해 혀를 뒤로 끌어 당기거나 경직시키는 등의 행위는 언제나 지양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경직되고 완만하며 동작이 느린 혀만큼 발음을 망쳐 놓는 것은 없으므로 혀의 움직임이 반드시 빠르고 단호하며 정확해야 함을 기억하도록 하고 만일 당신의 혀가 이러한 요건을 갖추지 못하였다면 활기있는 혀가 될 때까지 부단한 연습을 해야만 할 것이다.

 

 

 

 

음을 이루는 구성재료

 

말소리를 크게 둘로 나눈다면 자음과 모음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모음이야말로 실제로 노래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서 음을 이루는 구성재료인 것이다. 음은 연결된 한 소리 중에서, 한 모음에서 다음 모음으로 흘러 나가는 것이며, 자음은 이 음의 흐름을 차단하면서 명확한 부분 혹은 음절로 나누며, 이를 듣는 이들이 한데 묶어 단어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노래하는 데 사용되는 것은 모음이요, 의미전달에 사용되는 것은 자음이라는 뜻이다. 모음과 자음간의 차이를 단적으로 나타내 보이자면 잘 알고 있는 노래나 찬송가를 자음을 모두 떼고 노래해보자. 그러면 "아, 에, 이, 오, 우"(a, e, i, o, u)의 문자로 표현되는 소리만으로 노래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전에 한번도 이런 식의 노래를 해보지 않았다면 어렵게 느끼겠지만 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져 쉬워질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 노래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깨닫거나 알아 들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모음을 다 떼고 노래해 보자. 그러면 음은 거의 완전히 파괴되어 버리고 중간중간에 자음만 간간이 발음될 것이다. 이 연습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자음을 모두 떼어 버린 목소리란 다른 악기들과 같이, 어쩌면 아름답게 들릴지 모르나 언어 전달의 능력은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이다.

 

또한 모음을 다 떼어 버렸을 때, 목소리는 더 이상 음악적 악기가 아닌 일종의 소음발생장치 정도로 전락하게 되고 아름다움을 완전히 상실하고 만다 모음이 있음으로써 노래하는 것이 가능하다. 요컨대 음을 이루는 구성재료인 까닭에 연결되는 음과 음사이에 목소리를 거침없이 모음에서 모음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연습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는 방법을 터득한 후에는 이 물결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물결 위에 자음을 싣는 방법을 배워야만 한다. 이를 음악적인 표현용어로 레가토(legato)라 하며 이는 부드럽게 연결된다는 의미이다.

 

많은 노래 선생님들이 믿는 바에 따르면, 진정한 레가토식 음의 흐름이야말로 모든 아름다운 창법의 핵을 이루는 것이며, 레가토식 창법의 핵심은 가사 중, 연결되는 모음과 모음 사이의 부드러운 연결에 있다고 하겠다.

 

● 레가토 연습

 

잘 알고 있는 노래 하나를 택하여 "아"(ah)의 모음으로 노래해보자. 자음은 사용하지 말고 가능한 한 부드럽게 불러 본다. 목소리가 한 음에서 다음 음으로 흐를 때 멈춤이나 머뭇거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요컨대 음과 음사이에 펑크를 내어서는 안된다.

 

이 노래의 연습을 계속반복하여 목소리가 정말로 음과 음 사이에 흐르듯이 이어지는 것을 자신하게 되면 각 음표 앞에 "ㄹ"발음을 첨가하여 "라, 라, 라"(lah, lah, lah)의 발음으로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능한 한 유연하고 부드럽게 불러 나간다. 음의 흐름을 절대로 중단시키지 말고 완전히 연결되도록 불러야 한다. 이때 "ㄹ"발음이 음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이제는 가사를 사용하여 같은 곡을 노래한다. 그러나 이때에도 "아"(ah)나 "라"(lah)발음을 사용했을 때와 같이 가능한 한 레가토로 노래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음의 발음을 충분히 빠르고 명확하게 할 수 있다면 자음이 음의 흐름을 방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잘 알고 있는 다른 곡들도 연습해 보도록 하자.

먼저 한 모음을 이용하여 음의 흐름이 이루어지도록 연습하되 "아"(ah)이외의 모음을 선택하여 해보도록 한다. 그런 다음 "1, m, n, y, w" 등 대체적으로 음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자음들을 첨가해본다.

 

마지막으로는 곡의 가사를 이용하여 노래하되 음의 흐름이 깨뜨려지지 않도록 확실히

 

유의하여야 한다. 모음의 의미를 정의하자면 유지하거나 늘여 소리내는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말소리를 뜻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모음은 초보자에게 있어서 대부분의 목소리 연습에서 기본을 이루어야 한다.

 

먼저 자신의 가장 편안한 음역에서 목소리가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모음 소리의 연습을 하여야 하며 그런 다음 음역을 넓혀 나가면서 보다 많은 모음소리의 연습을 하여야 할 것이다.

 

좋은 창법을 익히기 위한 한 가지 목표는 자신의 자연스러운 음역 내에서 별다른 뚜렷한 음색의 변화 없이 노래할 수 있도록 배우는 것이다. 모음이란 "음을 이루는 구성재료"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하도록 하자.

 

 

자음(子音)을 감수하는 생활

 

노래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자음이란 필요악(必要惡)과 같은 것이다. 이는 모음이 음을 이루는 반면 자음은 그 위에 놓여져야 하기 때문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모음은 제약받지 알는 말소리이므로 노래하는 사람들은 즐겨 모음을 사용하여 아름다운 소리를 창출해 낸다지만 자음은 제약된 말소리로서 특히 그 중 몇몇 "s, t h,p"는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모음은 목소리를 쭉 흘러 가게 하는 반면 몇몇 자음들은(예컨대, b, p, g, k등) 이 흐름을 완전히 차단시켜 버린다.

 

모든 자음들은 그 생성되는 과정이 서로 상이하나 한가지 공통된 점은 음의 흐름에 어느 정도의 제약이나 방해요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노래하는 사람들이 감수해야만 하는 문제점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자음들을 빠뜨려버리거나 약하게 발음한다면 말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충분히 알아 들을 수 있도록 강하게 발음한다면 자음이 모음의 흐름을 방해하기 쉬울 것이다. 참으로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기 곤란하다. 이러한 지긋지긋한 자음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당신을 조금은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세 가지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

 

● 원칙 1

 

반드시 자음을 재빨리 발음하는 것 모든 자음들은 그 속성상 기본적으로 음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므로 자음의 발음이 빠르면 빠를수록 이들이 차지하는 시간과 공간은 줄어들 것이고 따라서 음의흐름을 방해하는 순간도 짧아지기 때문이다.

 

음을 강력하게 방해하는 자음들(g, b, d, t, p, k 등)을 발음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음질을 손상시키는 순간이 길어지며 때로는 음을 완전히 차단해 버리기도 한다. 따라서 발음기관들을 최대한의 빠르기로 움직일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만 할 것이다.

 

자신의 혀가 마치 도마뱀이나 뱀의 혀와 같다고 상상해 보자. 이들이 얼마나 재빠르게 곤충을 낚아 채는지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혀도 자음들을 낚아 채도록 훈련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 원칙 2

 

자음을 단호하계 발음하는 것 자음을 단호하계 발음해야 한다는 데에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대체로 자음들은 모음들과 같이 넓은 공간이나 큰 강당에서 잘 울려 퍼지지 않는다.

(2) 단호하게 발음함으로써 뒤따르는 모음을 발음할 때 노래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일한 음의 생산을 보장, 유지해줄 수 있다.

 

단호한 자음의 발음은 성대가 잘 진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기도 한다. 특히 공간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발음하는 모든 동작들은 어느 정도 과장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대부분의 노래하는 사람들은 강당에서 말소리가 똑똑히 들리도록 하기 위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발음에 집중시켜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 원칙 3

 

자음의 대다수는 멀리에서도 똑똑히 들리도록 하기 위해 발음기관의 구분된 두 동작을 요청하고 있다. 예를 들어 "d, t, l"등 자음의 경우에는 혀끝이 아래잇몸마루의 대기 장소로부터 위로 움직여 윗잇몸마루에 닿게 되면 재빨리 원래의 대기위치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이 회귀동작(回歸動作)은 잇몸마루로부터 튕겨 나오는 것처럼 즉각적인 것이어야 한다.

만일 이 회귀동작이 느릿 느릿하거나 입안 윗 쪽에 머물러 있게 된다면 뒤따라 나을 모음의 발음을 방해하게 될 것이다.

 

"b, p, m"과 같은 자음의 경우에는 위아래 입술을 단단히 붙였다가 튕기듯이 뗌으로써 발음하여 "f"와 "v"의 경우에는 아랫입술을 윗니 밑으로 가져가 단단히 붙이고 튕기듯이 떼면서 발음한다. 이러한 즉각적인 회귀동작은 자음을 멀리서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관건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시작하는 자음 또는 끝마치는 자음은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자음들을 두음(頭音,initials), 말음(末音, finals)라 칭한다. 이때에도 즉각적인 회귀동작이 다시 한 번 강조된다. 이 회귀동작은 시작하는 자음에 있어서 뒤따르는 모음의 전도(前途)를 터 주고 끝마치는 자음에서는 음을 흐리거나 누락시키는 버릇을 제거해 준다.

 

음높이에 못미치는 음으로 시작하여 목표음까지 끌어 올리는 나쁜 버릇을 없애기 위해서는 시작하는 자음 자체를 뒤따라 나오는 모음과 같은 음높이에 놓도록 하고 확실한 모음발성을 보장할 수 있는 충분한 호흡지원을 공급해야 한다.

 

끝마치는 자음 역시 바로 앞의 모음과 같은 음높이를 이루어야 하며 발성이 완전히 끝마쳐질 때까지 호흡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

 

 

 

 

자음이란 말소리를 멈추게 하는 요소이며 적절히 발음되지 않을 경우 말소리를 거슬리게 함을 기억해야만 한다. 따라서 자음들은 재빠르고 단호하게, 또한 가능하다면 구분된 두 동작으로 발음되어야 한다. 자음들은 좋은 창법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것이므로 이를 감수하는 방법을 반드시 익혀야만 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느낌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며 좋은 자세, 호흡법, 호흡지원, 좋은 소리를 내는 법, 발음기관을 이용하는 법 등에 대한 모든 규칙들을 잘 지킴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안타깝게도 아직도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무언가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다.

 

의사전달이란 것은 이해할 수 있도록 발음하고 좋은 목소리의 기술을 보여주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다. 의사전달이 잘 되었을 때 당신은 청중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잘 된 의사전달이란 알아 들을 수 있도록 가사를 정확히 발음할 뿐 아니라 자신의 곡 해석을 통하여 듣는 이에게 가사의 의미와 가사의 음악적 표현을 명확히 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래하는 법을 알았고 모든 원칙들을 지킬 수 있도록 되었다면 다시 한 번 느낌을 가지고 노래를 불러야 할 것이다.

 

 

 

 

감정의 개입이 전혀 없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나 단조로운 어조로 시를 낭송하는 것, 또는 동일한 톤으로 하는 연설 등은 재미도 없고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것이다.

 

음악과 연설에는 대조가 필요하며 여기서의 대조란 흥분과 편안함, 큰 소리와 부드러운 소리, 밝은 소리와 어두운 소리, 고저, 빠른 움직임과 늦은 움직임의 대조를 말한다. 노래하는 사람이나 연설자는 문맥의 의미에 개인적으로 도취되어야만 한다.

 

어떤 단어들은 문장에서 놓여진 위치, 그 의미로 인하여 다른 단어들에 비하여 훨씬 중요할 수도 있다. 또한 사랑, 미움,슬픔, 즐거움, 자다, 서두르다, 죽음, 삶, 추위, 따사로움 둥의 단어는 저마다 서로 다른 음성과 상이한 역동감, 상이한 정도의 감정개입과 상이한 얼굴표현 그리고 때로는 상이한 자세까지도 요청하는 것들이다.

 

다음 시편 23편의 구절들을 각 단어의 각 음절이 정확히 똑같도록 즉 같은 길이, 같은 크기, 같은 높이, 같은 표현으로 읽거나 암송해보자.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도다. "

 

이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를 이렇게 기계적으로 읊어 내리는 것이 얼마나 참담한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목소리의 오르내림을 통하여 어떤 음절은 다른 음절보다 크게 읽고 "야훼, 목자, 누이시며, 푸른 풀밭, 잔잔한 물가"등의 단어들은 천천히 읊기도 하고, "하시니, 인도하시는 도다" 등의 단어는 보다 힘 있게 읽으면서 중요한 단어들은 드러나게 하고 문맥의 의미를 표현하면서 이 구절을 다시 한 번 낭송해 보도록 하자.

 

 

 

 

상상력을 통하여 문맥의 여러가지 해석을 가능케 해 본다. 또한 이 귀절을 한 번도 듣지 못한 사람에게 읽어주는 것처럼, 혹은 잘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 읽어 주는 것처럼 읽도록 한다. 그리고 자신 내면의 감정을 목소리와 표정과 자세를 통하여 드러내도록 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감정을 숨기고 겉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을 금하도록 배워 왔으나 노래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감정을 음악을 통하여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갓난 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듯이 해보자.

 

갓난 아이들은 그 말소리 자체는 이해할 수 없으나 당신이 어떤 기분인지, 즉 기쁜지, 슬픈지,화가 났는지를 목소리의 음색으로도 정확히 알아차릴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갓난 아기나 어린 아이들에게는 감정을 쉽게 드러내 보일 수 있지만 어른들에게는 그러기를 꺼릴 것이다.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해야만 한다.

 

노래하는 사람이란 모름지기 감정적으로 이러한 모험을 기꺼이 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곡의 가사의 의미를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이에 따르는 음악을 배우기에 앞서서 가사를 암기하는 것이다. 가사에서 무엇을 표현코자 하고 있는지를 완전히 알게 되었다고 느낄 수 있을 때까지 이를 연구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를 분명히 나타내 보이기 위한 가능한 모든 방법(음색, 음높이, 리듬, 템포 등)을 사용하여 큰소리로 가사를 낭송해 본다. 음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알려고 노력하기에 앞서서 반드시 이러한 가사연습을 해야만 한다. 성경에서도 말하기를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요 1 1)라고 하였다.

 

 

 

 

물론 여기서 말씀이란 하느님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지 노래가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노래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성경말씀을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대개의 경우, 음악이 씌여지기 전에 가사가 먼저 씌여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사실 때문에 곡을 배우기 전에 곡의 가사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곡 해석에 있어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작곡자의 의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곡을 배울 때 작곡자가 선정해 놓은 정확한 리듬과 음높이, 템포, 분위기 표시 등을 배우는 데에도 노력해야 한다.

 

작곡자가 곡을 통하여 표현하고자 했던 바를 파악하고 그가 작곡한 대로 정확히 노래해야 할 것이다. 만일 성실하고도 열심히 곡을 연구한 후에도 곡이 쓰여진대로 표현하는 데에 아직도 어려움을 느낀다면 템포나 리듬, 강약법 등을 일부 수정하여 표현이 보다 나아지도록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겠으나 최소한 그 전에 몇 번 정도는 작곡자의 의도대로 해 보려고 노력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의사를 전달하느냐 혹은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은 과연 문제이다. 그리고 훌륭한 의사 전달자는 모음에 음을 싣고 자음으로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만들면서 자신의 모든 표현력을 총동원하여 가사의 의미를 표출해 내고 곡의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제대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 이것은 노래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궁극적인 목표인 것이다. 당신도 지금부터 이렇게 해 보도록 하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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