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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아 시인 / 죽은 사람을 나누어 가졌다
한 사람을 묻고 우리는 여러 명의 동명을 나누어 가진다.
누구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데, 그러나
그러나 어떤 이는 벚꽃들이 동행하고, 누구는 첫눈 가마를 타고 가고 흰나비 떼 날거나, 무지개다리를 놓거나, 동백꽃들 뚝뚝 자절하거나, 은행잎들 노란 융단을 펼치거나
장대비 속에서 한 사람을 묻는다.
장례를 마친 사람들, 장대비에게 악수를 건네고 죽은 사람의 입주를 부탁한다.
죽은 사람은 저를 가져간 사람 속에서 모르는 사람인 듯 숨도 없고 무서움도 없이 거처하다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슬어놓은 망각 속에서 흙이 될 것이다.
장대비에 한 사람, 눅눅해진다.
문득, 마음을 뒤집어보면 계절 지난 호주머니에 잘 접혀있는 지폐처럼 뜻밖에 펼쳐지는 사람,
꽃 한 송이 놓인 무덤들 빵 굽는 냄새처럼 산 사람들 속에 여럿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18년 5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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