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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시인 / 외과의사 B
뱉어내지 못한 발음들이 넘쳤다 은밀한 전염, 울음으로 뱉어내는 쇼크는 봉합술의 한계에 이르렀다.
기록을 믿는 것보다 눈으로 봐야했다. 두개골의 구멍, 뛰어넘을 수 없는 이른 나이, 목 젖혀 하루의 턱 벌린다.
피 멎게 해주고 뼈 맞춰주고 핀 뽑아주고 싶었다. 정밀진단, 해부 학 창시자로 만들다.
피비린내 퍼졌다. 시신부검, 몇 백 구의 열정적인 절단술, 살이 썩는 봄 한 철 약으로 치료되리라 믿는다.
선례는 사라지지 않는다. 화살촉 같은 환상, 수시로 깊은 잠에 떨 어졌다. 전신마비 위해 여기저기 꼬집듯 악몽으로 깨어났다.
말의 유용성을 의심하는 사람 없다. 혹처럼 자란 의혹들, 썩 개운치 않은 표정 읽힌다.
위급하게 달려오는 소리 점점 마취된다. 데드마스크, 비쳤다가 이내 사라지는 창문으로 멀뚱히 바라봤다.
웹진 『시인광장』 2016년 8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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