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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시인 / 포토그라피
툭툭 터지는 후레쉬 불빛 어느 사이 내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반지가 없어졌다.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 사이로 문득 왔다가 사라지는 순간 동그랗게 남은 자국. 셔터를 꾹꾹 눌러 뒤져보는 허공과 심장 속에서 파랗게 흘러가는 하늘 콩닥콩닥 네게로 건너가는 일이 내 비밀 속에 감춰진 물컹한 덫인 양 바람을 타고 침잠하는 시간. 구도를 벗어난, 불균형 아픔이조여드는 음역의 전율처럼 꼭짓점에 세워진 몸이 반지 속으로 끼어든다. 어둠의 행성이 뒷구멍에 잡힌 줌 속에서 손가락을 문 굴레가 잠겨 들어 흑백으로 인화된 밤하늘에 뉘엿뉘엿 하현달이 되어 떠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16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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