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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대성 시인 / 포토그라피

by 파스칼바이런 2019. 6. 2.

김대성 시인 / 포토그라피

 

 

      툭툭 터지는 후레쉬 불빛

      어느 사이 내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반지가 없어졌다.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 사이로

      문득 왔다가 사라지는 순간

      동그랗게 남은 자국.

      셔터를 꾹꾹 눌러 뒤져보는 허공과

      심장 속에서 파랗게 흘러가는 하늘

      콩닥콩닥 네게로 건너가는 일이

      내 비밀 속에 감춰진 물컹한 덫인 양

      바람을 타고 침잠하는 시간.

      구도를 벗어난, 불균형

      아픔이조여드는 음역의 전율처럼

      꼭짓점에 세워진 몸이 반지 속으로 끼어든다.

      어둠의 행성이 뒷구멍에 잡힌

      줌 속에서

      손가락을 문 굴레가 잠겨 들어

      흑백으로 인화된 밤하늘에 뉘엿뉘엿

      하현달이 되어 떠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16년 2월호 발표

 


 

김대성(金大成) 시인

2010년 《시사사》를 통해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