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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식 시인 / 소산계수 第1호
벽과 벽 사이로 생생한 협주곡이 울린다, 사막이다. 순록이 허공에 찔려 작렬하는 순간이다.
사막에서는 고독이 둘이라고 말한다. 여자가 창문을 뛰쳐나가 햇빛을 잡아당긴다.
바닥이 터질듯한 그림자를 집안에서 키운다. 입안 가득 움켜쥔 것들의 구토, 벽이 몸을 기울여 순록을 하나씩 낳는다.
온몸을 들이밀어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닥이 바닥을 드러낼수록 놀이터 귀퉁이가 한 뼘씩 사라진다.
‘예전에 여기서 쥐여우가 혼자 살았대요’
여자의 눈밑에 순록이 달라붙는다. 눈동자에서 두 개의 고독을 꺼내어 시멘트를 바르고 철근을 박는다. 진공에 대한 비율과 대등한 바닥이 바닥을 조율한다.
달무리가, 깜깜한 유리창에 천 번 만 번 겹치다가 백열에 이른다
웹진 『시인광장』 2016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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