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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시인 / 자정의 심리학자
사람을 만나면 어항 속 같은 슬픔을 알게 된다. 조금 더 멀어졌다 쏟아지는 별 무수한 빛깔을 알아볼 수 있도록 심리학을 읽는다. 표정만 봐도 안다는 당신들의 말은 주저함이 없다. 먼 곳에서 사람이 오는 것을 빗소리처럼 듣는다. 어깨 너머에도 얼룩이 있다. 전쟁과 수렵이 적나라하게 기록되는 밤 우리가 다 함께 이 긴 터널을 통과할 수 있을까. 기마에 뛰어났지만 그래도 가장 슬픈 건 나일 것이다. 그것이 내가 자정에 어항을 청소하는 이유다. 밤새도록 닦고 또 닦는 것이 나에게 잘 어울린다. 물고기가 숨죽이고 물고기를 분석하고 있다, 먼 오해로부터
계간 『문학나무』 2017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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