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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정 시인 / 사차원의 뒤뜰
누구에게 태어나 누구를 만날까. 베틀 짜는 직녀야, 정원을 노니는 여왕벌 문양 앞섶에 새겨줘
암술은 꽃봉을 두드리고 꽃봉은 꽃잎을 간 보다 더 진한 색을 공유하거나 등 돌리는 얼룩잠자리 날개 봐 소국小菊도 아릿한 바람 속으로 걸어가네.
엄마 젖이 맛있네, 눈 뜨자 당신 참 멋있네, 눈멀고 별거 아니네, 눈 감는 게 인생인가 봐.
대단한 것도 영원한 것도 아닌 세 가지 간間 사이에서 아, 이 맛! 그것을 만나기 위해 문과 문 사이에서 날마다 두드리는 수신부호와의 접속이 바로 삶인가 봐.
내일 당신과 무엇을 할 것인지 우리 얘기한 것이 벌써 지금이 되네. 공간에 시간을 더하니 이미 사차원의 뒤뜰이네.
지나온 것 지우지 않고 당신 없이 여기 다가올 내일은 기다리지 않아, 저 혼자 오고 가다 시간 중에 공간과 인간을 맛보고 혀끝이 식으면 폐간 될 것이네.
당신이란 압축파일을 열자 인간, 공간, 시간이 당신의 전 생애이듯
웹진 『시인광장』 2018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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