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인과 시(현대)

백애송 시인 / 깃털

by 파스칼바이런 2019. 6. 23.

백애송 시인 / 깃털

 

 

        깃털이 솟구치는 건

        가벼워서가 아니었다

         

        닿을 자리, 찾지 못해서였다

         

        제 자리에 안착한다는 건

        서로에게 상대적인 일

         

        오차범위는 좁혀지지 않았다

        실제와 실재는 달랐으므로

         

        안착할 수 없는 자리는 더 많아지고

        원리를 이해하는 건

        단순히 암기하는 것과 또 다른 문제

         

        오늘은 어제와 같았고

        내일은

        오늘과 오늘의 집합체일 뿐

         

        시간은, 먼 거리만큼 가볍게 날렸다

         

        닿을락 말락

        닿지 않은 저만큼의 사이를 두고

        나는 뒷모습으로 걸었다

         

        제 무게를 모르는

        낯선 거리

        날선 시간들

         

        닿지 못하는 두려움이

        한없이 바닥으로 파고드는

         

        딱 그만큼의 거리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백애송 시인

2016년 《시와 문화》로 시 등단. 2016년 《시와 시학》으로 평론 등단. 연구서로 『이성부 시에 나타난 공간 인식』이 있음. 현재 광주대학교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