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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령 시인 / 불가사의한 방
간(間)이다. 유통기한 지난 통조림이다 썩은 시간의 냄새 , 기류에 편승하지 못한 이들의 아우성이다. 틸문, 천공의 성에 닿으려고 새삼 골똘한 밤이다.
혁명가가 광장에서 깨진 사상을 수리 한다. 앵커가 거품을 물고 평화를 타전 한다. 찌지직찍 비둘기가 구역질 한다. 올리브 열매를 물고 온 비둘기가 소음에 깔려죽자 비린내가 진동 한다. 비둘기가 사라지자 죽기엔 너무 이른 앵커마저 평화를 가장 한다.
자취방 알전구 빛이 무지개로 뜬다. 빨간 동그라미가 쳐진 구직(求職)란이 구신(仇信)란으로 굴절된다, 미궁이다.
문을 열어줄래! 잃어버린 신을 불러볼게!
인간(人間) 시간(時間) 공간(空間) 안에 밑도 끝도 없는 주문만 쌓여간다.
봉인된 채 문드러진 문장들, 잘 길들여진 시간 안에서 이생은 누구도 완성하지 못할 연대기다.
계간 『문학과 사람』 2019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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