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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웅 시인 / 히말라야 독수리
히말라야는 땅 보다 하늘이 더 척박하다. 시시로 몰아치는 기류(氣流)는 또 얼마나 난폭한 맹금류들인가.
설산을 돌아 몰아쳐오는 상승기류와 눈에 날아와 박히는 날카로운 눈보라의 발톱과 부리.
히말라야 독수리는 바람의 一家다. 혹독한 바람의 훈육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강하는 것들의 명단에 그 이름을 올려야 한다.
그러므로 독수리는 하강과 상승의 그 광대무변(廣大無邊)을 배워야 한다.
쓸모를 다한 발톱과 부리를 제 스스로 뽑고 새로이 고쳐 백년을 살듯 어쩌다 만나는 온순한 날씨도 제 발톱과 부리를 갈고 있는 중이다.
봄, 히말라야 독수리의 눈에 복사꽃 한 송이 핀다.
계간 『문학 · 선』 2018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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