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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양안다 시인 / 불가능한 질문

by 파스칼바이런 2019. 9. 23.

.양안다 시인 / 불가능한 질문

 

 

우리가 달걀 모양의 어항에 산다면

그런 열대어라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열대어들은 자신의 이름조차 잊은 듯 보이는데

우리가 달걀 모양의 어항에 든 열대어라면

서로가 서로인지 모른 채

그렇게 영역을 잊었다면  

너는 나를, 나는 너를, 어디까지 잊은 채

계속 밀어내려 하게 될까

 

누가 이 먹이를 주는지 왜 궁금해하지 않는 걸까

우리가 달걀 모양의 어항에 산다면

그래서 우리, 언젠가 수면 위에서 하얗게 뒤집어진다면

우리를 건져내는 손의 주인은 너

혹은 나,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어느 화원에 묻혀 어느 꽃으로 피어나게 될까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꽃잎을 서로에게 던지고

서로를 침범하려 할까

그때 꽃을 꺾는 손은 누구일까

 

월간 『현대문학』 2018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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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다 시인

1992년 충남 천안에서 출생. 201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뿔〉의 동인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