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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국 시인 / 복날이면 생각나는 기억
셰퍼트가 퍼질러놓은 똥을 더뎌 치우다, 트집 잡혔다. 육이오 때에나 감행했던 원산폭격을 몹시 받았다. 팔꿈치 물팍이 다 까지도록 기합이란 기합은 죄다 받았다.
군대식 물자분류법에 따르면 이등급 군견보다 팔등급쯤 된 내가 좆같이 취급당한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곧 폐기처분될 개보다 못한 대우에 싸움개 으르렁대듯 화딱증이 불끈거렸다. 부아가 치밀어 그 개새끼 골통에 늙은 인사계의 이름을 붙여 부르며 개머리판으로 내려찍고는 하였다.
제대말년까지도 나는 수색 나갔다가 산토끼길목에 올무 덫 놓아, 돌멩이도 소화시킨다는 한참 때의 지독한 식욕을 달래기도 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만, 셰퍼트가 덫에 걸려 뒈져버린 사변이 터진 것이었다.
노발대발 인사계는 부대막사를 이 잡듯이 뒤졌고, 그 식탐의 눈빛을 견디다 못한 군견이 월북했다는 입소문만 무성히 나돌았다. 또 그것을 보았다는 중대원들 말에 나는 그저 배시시 웃으며 한랭기단의 새하얀 한파와 눈보라 헤치는 천리나 먼 행군을 거뜬히 마칠 수가 있었다.
웹진 『시인광장』 2018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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