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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시인 / 우희
우희가 운다. 눈물 안에 갇혀 운다. 눈썹 밖으로 흘러내리는 눈물. 볼을 타고 살을 트게 하는. 푸른 레시피 검은 마스카라. 우희는 갇히기 위해 운다. 긴 새 다리로 건물 후면 그늘을 따라 운다.
우희의 눈물이 우희의 눈물을 위해 운다. 눈 안쪽 검은 숲이 타들어가도 꺼지지 않는다. 비파를 닮은 비아 호수. 눈물 가득 눈물. 눈물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눈물. 얼굴을 뒤로 보낸 우희 안에 흐른다. 우희 안으로 스민 눈물. 슬프고 슬퍼 기쁜 우희.
우희의 눈물은 우희의 눈물.
계간 『시와 세계』 2019년 봄호 발표
박현주 시인 / 유자
부르면 어깨 곁으로 다가오는 쏘야. 알지 못해서 멀리 날아갈 것 같아서. 현관 옆 쏘야에게 손을 들면 메타쉐콰이어 어둠으로 계단을 지우고. 주문장 위로 빛나는 정원사 없는 정원의 새. 소량의 언어를 구사하는 부를 것 같은 노래는 부르지 않는. 환풍기 구멍으로 낙하하는 반짝이는 깃털. 알 수 없어 알 것 같은 빛. 해가 지면 모르는 곳으로 날아가 모르는 가지에 얹어두는 발. 어디로든 가고 싶다고 그만 가고 싶다고. 떠난 자리에 발자국을 찍는다. 찍힌 자리부터 녹는다. 창턱 위 노랗게 빛나는 유자.
계간 『시현실』 2018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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