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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김영 시인 / 파이디아 3 ㅡ 대성당
두 손 사이에 고인 눈물이 바삭바삭하네요 하수구를 뒤지던 내 손과 유리창을 닦던 당신의 손 사이 불화가 익어 고소하네요
주먹을 꽉 쥔 내가 활짝 펴서 흔드는 당신의 손바닥에 휘청거려요 어둠이 깃을 접고 있어요
되돌아와 읽던 문장에서 차가운 활자를 꺼내들었어요 왜 용서를 해야 하는지, 왜 용서하고 싶은지도 잊었어요 오른손 엄지와 네 손가락을 둥글게 말아 쥐고 당신에게 갑니다
푸념 앞에 움츠렸던 발자국을 불러 모읍니다 호주머니 속에 숨어있던 손으로 태초의 아침을 가만가만 오므립니다 미세한 흔들림에도 미모사 꽃잎처럼 닫혀버리는 심장을 조심조심 모시고 당신에게 갑니다 왜 어둠끼리는 가까울수록 더 환해지죠?
세상은 같은 문장을 다른 의미로 읽어주지요. 행간의 흐름을 좋아하는 당신, 멈춤을 유념하는 나, 빛나는 그늘을 서로에게 보태볼까요
* paidia :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이는 아이들의 난장판 같은 놀이, 소란스럽고 즉흥적인 놀이
웹진 『시인광장』 2018년 6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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